[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시위대가 '지하철역 청소 퍼포먼스'를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입장신문 등 홍콩 언론의 지난 19일 보도를 인용하며 관련 소식을 20일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9시 무렵 홍콩 카오룽반도 쌈써이포 지하철역에는 마스크를 쓰고 물티슈와 걸레, 양동이 등을 든 여러 명의 젊은이가 들어와 청소를 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일회용 물티슈 등을 이용해 승차권 발매기와 주변 약도가 그려진 지도 등 역내 시설을 열심히 닦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퍼포먼스는 약 20분간 이어졌는데, 지난 11일 경찰이 콰이퐁, 타이쿠 등의 지하철 역내에 들어와 송환법 반대 시위대 바로 앞에서 최루탄을 쏘고 체포하는 강경 진압을 한 것을 비판하는 의미로 진행됐다.

지난 11일 시위 후 온라인에는 경찰의 최루탄 발사로 남은 유해 물질을 말끔히 제거하는 '지하철 역내 청소 퍼포먼스'를 하자는 제안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퍼포먼스에 참여한 이들은 "더러운 때는 닦아서 없앨 수 있지만, 시민의 마음에 남은 상처는 없애기 힘들 것"이라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성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투쟁은 이제 평화시위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홍콩 정부가 시위대를 탄압할 빌미를 줄이고, 시민들의 시위 지지 여론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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