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기아자동차의 모하비 더 마스터가 출시가 다가오며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와 쌍용자동차 G4렉스턴 등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이번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가 대형SUV에 걸맞는 고급스러움과 함께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투입해 새롭게 등장하며 시장의 양강구도를 흔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막강한 가성비를 지닌 팰리세이드와 같은 프레임바디 G4렉스턴 사이에서 모하비 더 마스터가 보여줄 파급력과 저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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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사진=기아차 |
20일 기아차에 따르면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모하비 더 마스터'의 사전계약이 곧 진행될 예정이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디자인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를 바탕으로 디자인 됐으며 당시 큰 호평을 받았던 디자인 요소들이 그대로 반영됐다.
서울모터쇼에서 공개 당시 전면부 전체로 확대된 그릴과 그 사이에 큐브 형태의 램프를 박아 넣은 콘셉트카의 파격적인 디자인은 언론사들과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애초에 모하비는 SUV 특유의 터프하고 볼드한 매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된 차종이었는데, 그 특성을 더욱 부각시킨 디자인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면서도 기존 모하비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완전히 뒤바뀐 디자인으로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못지않은 신차 효과가 기대된다.
이런 모하비의 등장으로 그동안 사실상 팰리세이드와 G4렉스턴으로 양분됐던 대형SUV 시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 들어 7월까지 국산 대형SUV 판매는 팰리세이드가 3만5162대로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을 과시했고 G4렉스턴이 7135대로 뒤를 이었다. 구형 모하비는 소비자들의 관심은 많았지만 판매량에서는 모델노후화로 누적 1552대가 판매되며 월평균 200여대에 불과한 판매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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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
7개월간 대형SUV 판매량이 도합 4만3849대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2만8184대)을 훌쩍 뛰어넘은 상황에서 모하비 더 마스터의 판매로 시장이 더 이상 크게 확대되긴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출력의 막강한 스펙을 갈구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존재해왔기 때문에 이번 모하비 더 마스터의 등장이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끌어 올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차급 특성상 일반적인 수요보다 마니아층의 수요가 많아 큰 볼륨확대로 이어지긴 힘들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기존 대형SUV들의 시장에서 수입차 수요가 국산모델로 흡수되는 상황까지는 예상할 수 있고 기존의 일부 타 차종의 수요가 이동하는 것까지는 예상할 수 있다.
더욱이 팰리세이드의 경우 출시 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인기가 많은 차종이다. 모하비 더 마스터가 출시됐다고 해서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어 보인다.
더구나 팰리세이드는 모하비 더 마스터와 수요고객층이 약간 다르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프레임 바디로 극강의 정통형 SUV이미지가 강해 많은 짐을 싣고 레저를 즐기기에 적합한 차량이다. 반면 팰리세이드는 모노코크 바디로 극한의 오프로드용보다는 범용 패밀리카의 이미지가 더 크기 때문에 직접적인 간섭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G4렉스턴에게는 신형 모하비가 위협이 될 수 있다. 출시된 지 2년 넘게 지나며 신차 효과가 많이 희석됐고 모하비 더 마스터와 같은 프레임 바디를 갖춰 용도 측면에서 수요층이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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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G4렉스턴 /사진=쌍용차 |
비록 페이스리프트에 불과하지만 바뀐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 200대 내외의 기존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증가분의 상당부분은 G4렉스턴으로부터 끌어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재 모하비의 가격이 팰리세이드와 큰 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아차 내부적으로 조율중인 만큼 G4렉스턴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 쌍용차에게는 직접적인 간섭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SUV 수요층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소비심리 약화 등 시장 상황을 볼 때 여기서 더 비약적으로 늘어나긴 힘든 상황"면서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로 인해 팰리세이드 대기수요의 일부 이탈도 있겠지만 G4렉스턴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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