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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발주량 급감과 하반기 예상됐던 선박 발주 계획 지연 등으로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목표 수주 달성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각 사 |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국내 조선 3사 모두 하반기 첫 수주 소식을 알리며 남은 하반기 수주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올해 넉 달 남은 상황 속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전세계 발주 급감과 하반기 예상됐던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주 계획이 미뤄지며 국내 대형조선사들의 수주 목표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단골고객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17만4000㎥ 규모의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총 계약금액은 2300억원대 수준으로 이들 선박은 오는 2021년 4분기까지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LNG선 추가 발주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대우조선의 LNG선 수주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및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조선 3사 모두 하반기 첫 수주를 완료했다.
현대미포는 지난 달 멕시코 소재 선주사로부터 LPG운반선 1척을, 유럽소재 선주사로부터 약 1632억원 규모의 자동차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자동차운반선은 지게차나 트럭 등으로 컨테이너를 적재하도록 설계 된 배로 고부가 선박에 속한다.
지난 1일에는 현대중공업이 KSS해운으로부터 8만㎥급 초대형 LPG선 2척을 수주했다. LPG선이 통상 850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계약금액은 2550억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2척의 수에즈막스(S-Max)급 원유운반선으로 하반기 첫 수주 소식을 전했다. 지난 14일에는 LNGC 1척을 수주한 데 이어 이틀 뒤인 16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원유운반선 10척을 7513억원에 수주하며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올해 수주 목표액(78억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대우조선이 현재까지 수주한 실적은 30억달러로 올해 수주 목표의 36%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개사의 수주 실적은 49억8900만달러로 목표치의 31.4%에 머물렀다. 삼성중공업만이 54%로 절반을 넘겼다.
하지만 전세계 발주량 급감과 하반기 예상됐던 선박 발주 계획 지연 등으로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목표 수주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중공업만 해도 36억달러를 더 수주해야 올 수주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달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18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43%나 감소했다.
여기에 발주 규모만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에 달해 연초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카타르발 LNG선 발주는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카타르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지난 6월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사업(연간 생산량 7700만톤에서 1억1000만톤으로 증산)에 투입할 LNG선 40척 발주를 위한 입찰 제안서를 접수받았지만 정식 건조계약은 아직 체결하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페트롤리엄은 내년 6월 프로젝트에 참여할 선사들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해양프로젝트 발주도 미뤄지고 있다. 연내 발주될 것으로 전망됐던 베트남의 해양가스전 개발사업인 블록B 프로젝트는 물론 호주 브로우즈 프로젝트, 캐나다 키스파 프로젝트,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 영국 로즈뱅크 프로젝트 등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점쳐진다.
주요 대형 발주로는 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2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과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 LNG-2' 프로젝트 정도가 남아있다. 해양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르잔 프로젝트와 나이지리아의 자바자바 프로젝트만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 심사와 투자 결정이 예상보다 지연됐다”며 “현재까지 지난해 선박 건조 계약에 못 미친 실적을 내고 있는 시점에서 하반기 예상했던 프로젝트 투자 계획까지 내년으로 미뤄지면 올 수주목표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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