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KBS 사장이 부임한 이후 노동조합과 사측간의 첫 공정방송위원회가 무산됐다.

   
▲ 뉴시스 자료사진

29일 KBS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노조 대표의 성명서에 따르면, 조합은 조 사장이 임명된 후 첫 공정방송위원회를 지난 28일 열 것을 제안했지만 사측의 안건 거부로 열리지 않았다.

조합은 전주총국 한 기자에 대한 약식기소 대응 건, 교황 세월호 유족 위로 장면 누락 건 등 7개의 안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사측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세월호 관련 발언 감사결과 공개 건과 노조가 제안한 국장책임제 도입 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조합은 공방위를 열기 위해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과적으로 사측이 두 안건을 거부함에 따라 이달 공방위는 무산됐다.

이와 함께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교통사고와 세월호 희생자 관련 발언에 대한 감사 결과가 법무실에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감사는 독립기관이기에 결과 공개가 어렵다는 옹색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감사직무규정에 의하면 감사결과는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만큼 명확하게 진실을 가리고 책임을 묻는 것이 원칙이자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 사장이 이번 사안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없이 덮으려 한다면 공영방송 수장으로서 자질이 없다”며 “조속히 공방위를 열고 비상식을 바로잡아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