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외교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2조7328억원으로 편성한 가운데 ‘한일 신시대 복합 네트워크 구축사업’ 등 대일본 예산을 전년보다 4배 이상 늘린 51억원으로 편성했다. 일본 지방정부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일본측 주요 인사들을 한국에 초청하는데 쓰이는 예산이다.
정부는 2020년도 외교부 예산을 올해 대비 11.5% 증가한 2조7328억원으로 편성해 다음달 3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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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부./연합뉴스 |
외교부 예산은 최근 평균 2~3% 증가해왔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은 11.5%로 대폭 증액됐다. 최근 외교의 중요성을 감안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특히 외교예산 가운데 대일외교 강화와 미중관계 대응 예산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대일외교와 관련해 정부입장을 알리기 위한 아웃리치(대외접촉)와 일본 주재공관의 외교활동을 확대하는 한일 신시대 복합네트워크 구축비는 51억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12억원보다 대폭 증액된 것이다.
일본, 호주, 서남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 협력관계 강화비도 올해 35억1400만원에서 내년 92억3500만원으로 늘었다.
또한 미중관계 대응을 위한 전략조정지원반 운영비, 국제정세 분석·예측 범정부·민관 상시 네트워크 구축비는 약 17억원을 편성했다.
정부는 외교 다변화, 영사조력, 공공외교에도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아세안 및 동남아 지역 국가 교류협력강화비는 18억원, 신북방정책 추진비는 5억원을 편성해 신남방·신북방 외교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프리카·중동 지역 교류협력강화비는 61억원을 투자해 우리 기업진출 지원 및 한·아프리카재단의 사업 확충을 추진하기로 했다.
영사콜센터 상담서비스를 카카오톡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운영비를 95억원으로 증액하고, 사건사고 대응 예산도 79억원으로 늘렸다.
미중일러 4강 관련 주요 외교 이슈에 대한 정부 입장을 국내외 여론 주도층에게 알리기 위한 정책 공공외교비는 72억원을 편성해 올해 27억원보다 크게 늘어났다.
정부는 아울러 국제사회 기여도를 경제력 신장에 걸맞게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 국제사회 기여도 관련 예산 규모는 올해 1조2617억원에서 내년 1조4253억원으로 커지게 됐다.
외교부는 국제기구 분담금을 5075억원으로,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9179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각각 올해 대비 530억원, 1107억원 증액된 수치다.
한편, 한반도 평화구조 정착 및 통일외교 추진비는 6억4500만원으로 전년보다 2억5500만원 감소했다. 외교부는 예산 불용액이 많아 감액됐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외교 현안 증가 등 외교의 중요성을 감안해 내년 예산안을 올해 대비 11.5% 증가한 수준으로 편성한 것은 외교 역량 강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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