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에 따라 저렴한 분양가를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전세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위해 꺼낸 규제가 오히려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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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경./사진=연합뉴스 |
3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격은 0.02%오르며 지난주(0.02%)에 이어 최근 8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매보다 전세 선호도가 높아 매매전환 수요는 줄었고, 기존 세입자들도 움직이기를 주춤하면서 나오는 전세 매물도 귀하다.
실제 서울 송파구는 신천동 재건축단지 이주 수요가 움직이고 자사고 폐지 영향 등으로 가을 이사철 수요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거래는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강남·북의 도심 접근성이 우수한 광진구, 성동구 등에서는 문의가 꾸준하다.
1만여가구에 가까운 대규모 단지가 입주한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올 초만 해도 과잉공급으로 전세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일대 전세 매물이 모두 소화되면서 가격 상승까지 주도하고 있다.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99㎡의 전세가격은 지난 1월 평균 6억2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7월과 8월 현재 8억5000만원에 실거래되며 6개월 사이 2억3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전세시장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라 전세수요가 늘어나면서 오름폭이 다소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주택자들은 아파트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대해 손을 높이 들었지만 정작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어 혼란스러운 듯한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값이 0.14% 상승해 작년 10월(0.58%)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 7월(0.07%)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배가 됐다.
송파구에 위치한 M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무주택자들을 위해 규제를 펼치고 있지만 정작 무주택자들이 기다려 온 상황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상한제 이후 분양시장이 멈춰버리면 집값 폭등은 기본이고, 전세가도 상승해 무주택자 실수요자들은 결국 그림의 떡으로만 바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대다수의 무주택자들은 전세금을 몇억은 올려줘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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