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전국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 오피스텔 시장은 9개월 만에 상승전환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서울 오피스텔 가격이 올 들어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고 거래량도 급속히 늘어나고 상황이다.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인해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속에 '틈새 투자처'로 각광 받고 있고, 소득 노출이 불가피한 전월세신고제 영향권에서 제외된 '반사이익'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투자와 관련 공급과잉 지역을 피하고 안정적 임대수익이 가능한 곳을 선별적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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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스텔과 상가 등이 밀집한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일대/사진=미디어펜 |
14일 한국감정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0.04%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상승 변동률을 보였다. 지난 5월 -0.09%, 6월 -0.07%, 7월 -0.02%로 하락 폭이 둔화하더니 지난달 상승 전환한 것이다.
전국 기준으로도 7월 -0.14%에서 8월 -0.04%, 지방 역시 -0.21%에서 -0.12%로 내림 폭이 줄었다. 거래량도 증가 추세다. 신고일 기준으로 6월 전국 1만1935건에서 7월 1만5462건으로 29% 증가했다. 서울도 6월 2676건에서 7월 3184건으로 늘었다. 서울의 주요 자치구별로는 동남권(강남 4구)이 지난달 0.11% 올라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고, 서남권 0.03%, 서북권 0.02%, 동북권 0.02% 순으로 상승했다. 도심권은 -0.06% 떨어졌다.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도 상승세다. 지난달 전셋값 상승률은 0.08%로 7월(0.01%)보다 늘었다. 강남4구를 살펴보면 7월 0.05%에서 지난달 0.14%로 올랐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88㎡는 지난달 말 10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4월 8억원 수준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또 오피스텔은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분양을 마친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849실)에는 총 2만2462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6대 1을 기록했다. 서울 양원지구 동원베네스트 오피스텔도 302실에 323명이 접수해 일부만 미분양됐다. 또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 오피스텔도 아파트급 84㎡ 면적을 앞세워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같이 오피스텔이 수요자들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경은 기준금리 인하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신축 아파트의 대체재로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피스텔의 경우 건축법상 비주택으로 분류돼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다.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소유권 등기 이전까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자유롭게 매매가 가능하다. 아파트의 경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분양 가격이 인근 시세의 80% 미만이면 최대 10년간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다.
그러나 오피스텔 수익률은 아직 하향·보합세인 만큼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 지역을 피하고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은 4.86%로 7월(4.87%)보다 감소했다. 금리 하락으로 인한 영향이 있는 만큼 앞으로 수익성이 이보다 개선될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이다. 오피스텔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해당 지역 공급 물량을 주목해야 한다.
서울의 경우 공급량이 줄고 있어서 투자 지역을 잘 선택하면 적절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지난해 1만4555실에 이어 올해 1만3048실, 내년에는 1만2440실로 줄어든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9만10실로 최정점을 찍고 내년에는 7만2016실이 입주 예정이다.
Y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오피스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여의도 브라이튼 청약에서 떨어진 수요자들이 입지 좋은 단지 위주로 계쏙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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