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서 2~3Km, 북한 10km 거리...이 총리, 과거 경계 지시
   
▲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농식품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의 '불길한 예언'이 적중한 것일까?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을 휩쓸고 있는 공포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에도 전파되자, 우리 정부도 경계심을 곤두세우고, 접경지역 방역과 해외여행자에 의한 유입을 막기 위해 그 동안 범정부적으로 진력해 왔으나, 결국 국내에서도 첫 발병사례가 나왔다.

그 곳이 바로 북한과의 접경지역으로, 한강하구에서 불과 2~3km, 북한과는 10km 거리밖에 안된다는 점에서,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발생 농가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자유로를 따라 5㎞가량 떨어진 한강, 공릉천 합류 지점 인근으로, 강을 건너면 바로 북한이다.

북한은 지난 5월 30일 돼지열병이 처음 발병했고, 최근 태풍이 북한 황해도 지역에 상륙하는 등 접경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떠내려와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

육상에서는 남북을 가르는 철책선 때문에 돼지가 넘어오는 게 불가능하다.

또 해당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 4명(네팔인)은 지난 1월 1일 이후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사용이 금지된 잔반도 돼지먹이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총리는 얼마 전 범정부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한강하구를 통해 감염된 돼지가 헤엄쳐 내려올 가능성을 지적하고, 철저한 대비를 지시한 바 있는데, 공교롭게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7일 브리핑에서 "감염경로와 발생원인에 대해서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고 밝혔다.

돼지에게만 발생하는 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백신과 비료약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등 치명적이며, 유럽에서 지난해 8월 이후 중국과 베트남으로 급속히 퍼진 뒤, 올해 북한에 발생한 데 이어 국내에서까지 전파됐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농식품부 및 관계 부처는 강력한 초동대응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라"고 긴급지시했다.

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농식품부, 지방자치단체 등은 살처분·이동 중지·소독 등을 매뉴얼대로 하라"며 "전국 6000여 양돈 농가와 주민들도 함께 해달라"고 당부하고, "우리는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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