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을 주도하며 잘 나갔던 대구광역시와 광주광역시의 아파트값이 침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일명 '대대광'이라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지방 광역시 3곳 중 대전광역시만 빼고는 모두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
|
▲ 광주광역시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
16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매매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둘째 주 현재 5대 광역시 아파트값은 1.68% 하락해 전년 같은 기간(-1.15%) 대비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경우 올해 현재까지 2.78%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0.28%)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10배 수준에 달한다.
또한 대전은 청약 시장에서도 식지 않은 인기를 보였다. 지난 3월 대전 유성구 복용동에 공급한 '대전 아이파크 시티'에는 10만여명이 청약에 뛰어들어 평균 74대 1을 기록했다. 이어 7월에 분양한 대전 신흥 3구역 재개발 '신흥SK뷰'에도 682가구 모집에 1만6944명이 몰려 평균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대구와 광주는 기죽은 모습이다. 대구의 경우 주간 아파트값 통계에서 올해 단 한 차례도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대구 아파트값은 올해 1월부터 9월 둘째 주까지 누적 1.08%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구 아파트값이 1.77% 상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반전된 상황이다.
광주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해당 지역 아파트값은 올해 현재 0.81% 하락해, 지난해 같은 기간(2.29%)과 대조를 이룬다. 특히 광주 남구 봉선동에 있는 한국아델리움 3차 전용 84㎡은 최근 1년 새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월께 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11억1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거래가 한산하다 지난 6월 6억7000만원까지 하락한 것이다. 최근 7억원 대를 회복했지만 지난해 최고점과 대조하면 턱 없이 저렴한 가격인 것이다.
광주 남구 일대 M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광주의 경우 전반적으로 급매물이 쌓이고 있고 더 떨어질 것 같아 우려가 된다"며 "새 아파트 인기는 죽지 않았고 중소형 구축 아파트들의 급매물들이 쌓이면서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방 5대 광역시 중 장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울산과 부산 지역의 경우는 최근 들어 미약하지만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울산시의 9월 둘째 주 아파트값 하락률은 -0.02%로, 지난 2017년 8월 넷째 주(-0.02%) 이후 최근 2년 새 낙폭이 가장 적었다.
또 울산은 지난 2017년 3월 둘째 주 이래 2년6개월(130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올해도 9월 둘째 주까지 –4.65% 떨어졌다. 다만 전년 같은 기간(-7.60%)보다는 하락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부산의 경우도 최근 가을 이사철을 맞아 낙폭을 줄이고 있다. 부산 아파트값의 9월 둘째 주 하락률은 –0.06%에 그쳐 지난해 10월 다섯째 주(-0.06%) 이후 가장 하락폭이 적었다. 부산의 올해 누적 하락률은 -3.35%로, 전년(-3.05%)보다 여전히 침체 상황이 누적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하락폭을 줄여나가고 있는 추세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