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독보적 시장 1위…파운드리, 초미세 공정 앞세워 TSMC 추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의 무역보복과 시장 불황 속에도 반도체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초격차 전략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신성장 동력인 파운드리의 선두 추격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4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슈퍼호황’ 이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D램 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점유율 41% 이후 2분기(43%)와 3분기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올해 1분기 점유율 33%, 2분기 38%, 3분기 39%를 차지하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경쟁 업체들의 점유율이 줄거나 정체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보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초격차 기술력이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미래 시장에 대응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하며 기술리더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도 3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3분기 13조65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오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이익이 감소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연말 쯤에는 정상 범위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익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파운드리 경쟁력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계획대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확실한 2위를 유지하며 선두와 격차를 좁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위(점유율 18.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의 TSMC가 1위(점유율 50.5%)를 유지하는 가운데 글로벌 파운드리(8.3%)와 UMC(6.7%)각 각각 3위, 4위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7나노 이하 극자외선(EUV) 노광기술 기반 초미세 공정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7나노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설계를 완료한 6나노 제품도 올해 안에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7나노 공정보다 로직 면적을 25% 줄이고, 20% 향상된 전력 효율 또는 10%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는 ‘5나노 공정’의 개발도 끝낸 상태다. 내년부터 화성캠퍼스의 EUV 전용라인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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