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KBS 이사가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KBS 이사회는 5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야권추천 이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이인호 이사장을 선출했다. 

   
▲ 이인호 KBS 신임 이사장/사진=뉴시스

여성이 KBS 이사장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이사장의 임기는 전 이길영 이사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8월 31일까지다.

이날 이사회에 앞서 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 등 야당 측 이사 4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장 선임 과정은 ‘호선을 빙자한 추대놀음’으로 규정하고 이사회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관계자도 “공영방송의 이사로서 부적격한 성향을 보여 온 이를 이사장으로 추천한 것도 부적절하지만 야권이사들이 기자회견까지 하며 반대하는 인사를 여권이사끼리 모여서 날치기로 선임한 것은 조합에서 인정할 수 없다”고 반대 의사를 전했다.

또 이들은 “앞으로 이사장이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 뉴스나 프로그램에 대해 변화가 있는지 감시를 보다 철저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서양사 박사 학위를 받은 여성 역사학자다.

이 신임 이사장은 미국 럿거스대 조교수, 고려대 사학과 교수,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냈고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핀란드와 러시아 주재 대사를 역임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친일 반민족’ 논란이 인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을 전한 KBS 보도를 강하게 비판하는 등 역사관 논쟁을 부른 보수성향의 역사학자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