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동포들의 애정 어린 노력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냈듯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개최하는 데에도 동포들께서 힘을 보태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비스타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전세계 750만 재외동포를 대표해 모인 약 400명의 한인회장들과 정부포상을 받는 재외동포 유공자와 가족들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난 100년 이뤄낸 성취에는 동포들의 애국과 헌신이 담겨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에도 750만 재외동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100년 전 각지에서 휘날리던 태극기가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해주었듯이 오늘 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번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함께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지난 100년 동포들의 노력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은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 온 겨레가 하나가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 삶속에서 힘이 되는 조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동포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동포들과 함께하기를 기원하며, 지난 100년의 역사 속에서 휘날렸던 태극기를 재조명하는 기념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과 한인회 대표가 함께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를 비롯해 지난 100년간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휘날렸던 태극기들을 무대에 펼치고, 모든 기념식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데니 태극기’는 조선 제26대왕 고종이 정치외교 고문이었던 미국인 오웬 데니(1838~1900)에게 1890년에 하사했던 태극기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이다.

아울러 이날 기념식에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멕시코에서 온 최민 학생을 비롯한 한인 청년들이 애국가를 선창했으며, 독립운동가 양우조‧최선화 부부의 손녀인 김현주 씨가 세대를 이어 모국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글을 낭독하여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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