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저금리 시대에 정부가 각종 규제로 아파트값을 옥죄면서 주택공급 부족론이 나오고 있다. 이에 틈새시장으로 오피스텔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정작 오피스텔 수익률은 바닥을 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오피스텔 수익률은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세종시와 더불어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기준 서울은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2702만원, 월 평균 임대료는 76만9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임대료 대비 높은 매매가로 연 수익률은 4.86%에 그쳐 세종시 다음으로 낮은 연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이 꾸준히 오를 경우 수익률은 지금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가 위축돼 있기 때문에 월세 인상은 기대하기 어렵고 수익률도 떨어질 여지가 많다는 분석이다.

오피스텔 수익률은 매매가격과 월세가격이 영향을 미친다. 월세가격 변화 없이 매매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은 내려간다.

실제 투자금액 대비 투자를 통해 발생한 연수익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8.18% 수익률을 기록한 광주광역시였다. 광주는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이 6376만4000원, 임대료 33만1000원으로 가장 낮았으나 서울과 반대로 연수익률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으로 인하하면서 투자자들이 오피스텔로 더 모여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리인하가 실물경기가 위축돼 거시경제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부동산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406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인 6만7561가구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수익형 부동산만 좋은 분위기를 보이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서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오피스텔 거래량이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은 74% 줄어든 마포구였고 송파구(-67%), 동작구(-51.8%), 강북구(-51.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강남구, 영등포구 등을 포함한 13개 지역에서 오피스텔 거래량이 감소했다.

서울 일대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오피스텔의 투자자들에게서 적은 '공실'이고, 지금처럼 오피스텔 공급이 지속된다면 공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지 않다"며 "오피스텔 투자를 염두하고 있다면 현재 공실 등 기타 리스크들을 감당할 능력이 되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피스텔도 입지가 좋은 만큼 가격도 높기 때문에 이에 따른 수익률을 정확히 분석한 뒤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