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기술 전쟁 가열…신제품도 약점 잡힐라’
삼성, 듀얼 레이어 LCD…LG, 올레드 고도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2010년 TV 신제품을 준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8K 기술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상대의 지적에 신제품으로 답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에 선보일 TV 신제품의 기술과 라인업을 확정하는 작업을 직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제품은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IFA 2019' 내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QLED 8K' TV 풀 라인업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 9월 열린 유럽최대 가전전시회 IFA2019에서 촉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신경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선공을 날린 LG전자는 삼성전자 QLED TV를 두고 8K 선명도(CM), 블랙표현, 두께 등에서 자사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뒤진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K 콘텐츠 재생과 OLED의 특유의 번인(화소 열화) 현상을 LG전자 올레드 TV의 약점으로 지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일반 소비자용 플래그십 모델은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가 QD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양산제품에 이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IPO)에 ‘듀얼 LED’와 ‘제로 베젤’, ‘인피니티 스크린’ 등의 상표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CD패널 두 장을 겹쳐 명암비와 블랙, 등을 향상 시킨 TV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IFA 2019에서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하이센스 등이 이와 유사한 듀얼 레이어 LCD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가격과 전력소모량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내년 8K TV의 CM 값도 50% 이상으로 맞출 가능성이 크다.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의 8K TV 인증 제도와 마케팅 등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 IFA 2019에서 관람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내년에도 ’올레드 퍼스트‘ 전략을 유지한다. 8K TV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프로모션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올레드 TV의 약점으로 꼽고 있는 번인 이슈에 대해 LG전자는 방지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보상회로와 펌웨어, ‘픽셀 리프레셔’ 같은 잔상 방지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소비자 우려를 최대한 지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신제품 TV에는 8K 영상 재생을 위한 코덱을 내장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삼성전자는 비교 시연을 통해 LG전자 8K TV가 8K 영상을 제대로 재생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후 LG전자는 8K TV 구입 고객 대상으로 8K 영상재생 기능 지원을 위한 별도장치인 ‘업그레이더’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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