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보유지분 30~40%가량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매각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지분 매각 협상은 PIF 측의 지분 인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주력 사업인 철강 및 플랜트가 주력 사업으로 석유·가스 플랜트 시장 위주로 움직이는 중동에서는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가 작은 편이다.
지난 1996년 이집트 특수강 플랜트 시공을 위해 중동에 처음 진출한 포스코건설의 누적 수주 규모는 15억달러 안팎이다.
정유화학 플랜트 사업의 한 건당 평균 수주액이 10억~20억달러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포스코는 중동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포스코 건설의 중동 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가 89.53%, 포항공대 2.36% 등 포스코 관계사가 전체 지분의 91.89%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이번에 매각되는 지분은 경영권 유지에 지장이 없는 ’50%+1주’를 제외한 41.89%가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을 매개로 PIF측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중동 시장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영권과 무관한 지분을 미리 매각하면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 6월 사우디 현지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자동차공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또 포스코와 PIF는 사우디 내 주택과 플랜트, 파이프라인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공급과 관련해 협력하는 등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