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방향타를 잡고 있는 ‘LG호’의 항해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구 회장 주도로 LG는 포트폴리오 재편과 지속성장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정기인사에서 신성장동력의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인재 등용 등 ‘구광모 체제’의 전열이 대부분 정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올해 경영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포트폴리오 정리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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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LG 회장(오른쪽)이 지난 9월 24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샵에서 권영수 (주)LG 부회장, 조준호 LG인화원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
특히 빠른 의사 결정을 바탕으로 그룹의 미래 성장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경영 환경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정리하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 것이다.
올해 LG는 서브원 MRO 지분 60.1%(약 6041억원)을 매각했고, LG CNS 지분 35%(약 1조원) 매각을 위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했다. LG전자의 하이엔텍(2500억원), 히타치워터솔루션(450억원)과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PG)사업(3000억원) 등도 정리했다.
시장에서는 사업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LG가 미래 먹거리 발굴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중 내내 지속된 LG그룹의 전사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이 일단락되는 가운데 확보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배당 증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정책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기회 확보를 위해 투자 재원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 회장은 미래 준비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고객 가치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쟁력 구축을 위해 도전과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달 LG가 육성하고 있는 젊은 인재들은 만난 자리에서 “꿈을 크게 갖고 힘차게 도전하고 더 큰 미래를 위한 성장에 집중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취임 후 구 회장의 행보는 LG의 성장 전략에 맞춰지고 있다. 특히 미래기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구 회장은 그룹 수장에 오른 뒤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첫 현장 방문지로 선택했고, 이후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과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 등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시설을 찾았다.
또 구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G테크놀로지 벤처스를 방문해 미래 신기술 확보 계획도 살폈다. 기업 벤처 캐피탈인 LG테크놀로지 벤처스는 현재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바이오 등 그룹의 미래 준비 차원에서 신기술 및 역량 확보를 위해 13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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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 8월 29일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미래 소재∙부품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제공 |
그룹의 포트폴리오 효율화와 총수의 메시지가 더욱 뚜렷해진 가운데 재계에서는 LG의 올해 정기인사를 주목하고 있다. 인사 폭과 방향에 따라 구 회장의 추진하는 미래 성장 전략의 속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는 이달 하반기까지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진행한 뒤 정기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지난해 LG화학과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외부에서 영입했고,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G에서 이동했다. 특히 지난해 LG는 2004년 GS와 계열 분리 이후 최대 신규임원 승진을 단행하며 미래를 이끌어갈 조직의 허리를 강화했다.
올해는 부회장 CEO의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9월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CEO의 유임 여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해당 CEO들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지만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최종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LG는 지난해에 이어 미래 인재 풀을 더욱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인재의 전진 배치는 물론, 외부수혈을 통해 경쟁력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가 최근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거와 달리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올해 인사에서는 성장 전략을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는 인재들이 대거 발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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