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폴더블폰 성장세 주목…반도체·스마트폰 실적 주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 방향 설정에 깊숙이 관여한 반도체 파운드리와 폴더블 폰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두 사업은 내년부터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 수익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와 폴더블 스마트폰의 미래 수익성이 주목받고 있다.

   
▲ 방진복을 입은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6일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 내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반도체를 수탁생산하는 파운드리와 폼팩터의 혁신으로 주목 받는 폴더블 폰은 이 부회장이 강조하는 ‘기술 혁신’과 맞닿아있는 영역이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비전 2030’을 목표로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를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5G를 중심으로 새로운 카테고리 창출을 주문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는 초미세 공정을 앞세워 시장 경쟁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시장 1위인 TSMC와의 격차가 있지만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히면서 기술 패권을 다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50.5%, 18.5%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공정경쟁력 확대를 통해 파운드리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내년부터 5G 시장이 확대가 예상되면서 7나노 EVU 기반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모뎀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EVU 노광장비를 사용하는 파운드리는 삼성전자와 TSMC 만이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4분기부터는 7나노 EUV 파운드리의 외부 고객향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나노에서 GAA 구조를 통한 차별화와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년 삼성전자 시스템LSI/파운드리 매출액과 영업이익 은 2018년 대비 각각 18%, 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갤럭시 폴드 5G'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 삼성전자와 화웨이, 모토로라 등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 가운데 내년에는 관련 시장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폴더플 폰 시장의 팽창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전후방 산업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폰의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 갤럭시 폴드가 500만대 가량 판매된다고 가정하면 IT모바일(IM)부문의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8%, 12%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폰의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술·가격 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리드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면적 비중이 큰 폴더플 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 OLED 가동률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삼성전자 연결기준 매출액은 271조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할 전망”이라며 “2017년 매출액이 19% 증가한 이후 정체됐던 매출액이 5G 산업 확장으로 인한 반도체사업 회복, 스마트폰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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