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올 한 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영화 '기생충'이 청룡영화상 5관왕을 차지했다. 남녀주연상은 정우성과 조여정에게 돌아갔다.

21일 오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의 진행으로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기생충'이 최우수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사진=영화 '기생충' 메인 포스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기생충'. '기생충'의 주역 송강호는 "1000만 관객, 황금종려상도 영광스럽지만 그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면 우리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 우리도 이런 영화를 자막 없이 볼 수 있다는 자긍심"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런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게 해준 대한민국의 위대한 감독 봉준호 감독과 스태프들, 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기생충'을 만들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관객들의 따뜻한 성원이었다. 관객분들께서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만들어주셨다. 이 영광을 관객분들에게 바친다"고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 사진=SBS '제40회 청룡영화제' 중계 방송 캡처


남우주연상은 '증인'의 정우성에게 돌아갔다. 그는 "청룡영화상의 남우주연상은 처음"이라며 "저와 함께했던 김향기 양은 정말 멋진 파트너였고, 이한 감독님과 멋진 작업을 해서 즐겁고 행복했다"고 '증인' 팀에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이어 그는 "아마 이 트로피를 들고 있는 제 모습을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보고 있을 한 남자, 제 친구 이정재 씨가 함께 기뻐해 주리라 생각한다"고 전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정우성은 "모두와 이 기쁨 함께 나누고 싶다"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여우주연상은 '기생충'의 조여정이 수상하게 됐다. 수상 결과에 놀란 듯 왈칵 눈물을 쏟으며 무대에 오른 그는 "'기생충'의 연교는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관객분들의 사랑까지 받아서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연교를 만나게 해준 봉준호 감독님께 감사하다. 늘 기다렸던 캐릭터다. '기생충' 가족들 감사하다"고 '기생충' 팀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날 조여정은 영화에 대한 애정과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언젠가부터 연기는 제가 짝사랑하는 존재라고 받아들였고, 언제라도 버림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해왔다. 그리고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제 원동력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조여정은 "이 상을 받았다고 사랑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진 않겠다"면서 "뻔한 말이지만, 앞으로도 묵묵히 걸어가보겠다. 지금처럼 씩씩하게 짝사랑을 해보겠다"고 전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청룡영화상은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은 올해 유일하게 열리는 영화 시상식이다. 100년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100년의 희망을 노래하는 최고의 축제다.


[ 이하 제 40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

▲ 최우수작품상 : '기생충'

▲ 감독상 : '기생충' 봉준호 감독

▲ 남우주연상 : '증인' 정우성

▲ 여우주연상 : '기생충' 조여정

▲ 남우조연상 : '국가부도의 날' 조우진

▲ 여우조연상 : '기생충' 이정은

▲ 신인남우상 : '양자물리학' 박해수

▲ 신인여우상 : '미성년' 김혜준

▲ 신인감독상 : '엑시트' 이상근 감독

▲ 음악상 : '사바하' 김태성

▲ 미술상 : '기생충' 이하준

▲ 기술상 : '엑시트' 윤진율, 권지훈

▲ 각본상 : '벌새' 김보라

▲ 인기스타상 : 이하늬, 임윤아, 이광수, 박형식

▲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 '극한직업'

▲ 편집상 : '스윙키즈' 남나영

▲ 촬영조명상 : '스윙키즈' 김지용, 조규영

▲ 단편영화상 : '밀크' 장유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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