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국 고위 관료 앞서 발언 '눈길'
"평등·상호 존중 기반 1단계 합의 원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댄 스카비노 미국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공식트위터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이는 상호 존중과 평등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22일 블룸버그통신 주최로 베이징에서 열린 신경제 포럼에서 "우리는 평등과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1단계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1단계 합의에 대해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필요하면 반격하겠지만 우리는 무역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며 "무역전쟁은 우리가 시작하지 않았고 우리가 원한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개리 콘 전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회의 의장, 행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 등 전직 미국 고위 관료들이 참석한 만큼 시 주석의 발언에 중대한 의미가 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 달 11일 미국 워싱턴 협상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른바 '스몰딜'(부분합의)에 이르렀지만 아직 합의문에 서명하진 못했다. 중국이 세부협상 과정에서 기존 합의와 달리 미국이 기존에 부과했던 모든 관세와 부과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기존 2500억달러(약 300조원) 물량에 부과한 25% 관세와 함께 지난 9월 112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매긴 15%의 관세, 내달 15일 계획하고 있는 관세 모두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미국 의회가 홍콩 시위대에 힘을 실어주는 '홍콩인권법안'을 통과시켜 1단계 무역합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국무원 부총리는 미국 측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베이징에 초청하며 고위급 대면협상을 제안했다. 

이에 미국 측 협상단은 "대면 협상의 용의가 있다"면서도 △지식재산권 보호 △강제 기술이전 방지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 문제에 중국이 분명한 확답을 하지 않은 점 때문에 즉각 확답하지는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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