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희연 기자]국토교통부는 25일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와 '한국-인도네시아 수도이전 및 개발에 대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부산에서 개최된 문재인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이뤄졌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역 불균형 해소 등을 위해 수도 이전을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해왔다. 최근 대상지와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새 수도는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주에 건설될 예정이며 총사업비로는 약 40조원이 들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재정, 민관합동투자(PPP), 민간투자를 통해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의 세종시를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밝혔으며, 지난 6월 방한한 바수키 하디물요노 공공주택사업부 장관은 김현미 장관과의 면담에서 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하우를 전수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청으로 김 장관은 9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을 급파해 구체적 협력 방안을 조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는 면적 190만㎢에 인구 2.58억명이 거주하는 신남방 정책의 핵심 국가로 아세안 국가 중 한국의 2대 교역국이며 자원이 풍부하고 젊은 인구가 많아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이다.
이번 MOU에서 한국(국토교통부)과 인도네시아(공공사업주택부)는 향후 스마트시티, 도로, 수자원 관련 수도이전 및 개발 협력을 강화한다. 도시계획, 개발, 인프라와 주택건설 기술에 대해 정보교환, 경험 공유, 전문가 파견, 교육훈련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MOU에서는 이례적으로 각 분야별 협력 추진계획을 구체적으로 담아 향후 실행력을 높였다. 바수키 장관은 이번 MOU에 앞서 개최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착공식에도 방문해 첨단 물관리, 로봇,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집약된 한국형 스마트시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단일 기반시설(인프라) 협력사업에서 나아가 도시 등 국토개발 전반에 대한 협력으로 발전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행정수도 이전 경험과 스마트시티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공유하여 성공적인 G2G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MOU체결로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이전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우리 건설사의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 진출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진출에 적극적인 공기업은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 있다. 수자원공사는 2004년 공적개발원조로 지원한 자바섬 반텐주 까리안댐 조성공사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60억원 규모(13건)의 사업을 진행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자카르타 경전철 1단계 사업 시스템 분야에 일부 참여한 데 이어 지난 20일 2단계 사업 프로젝트 계획수립 등 사업 전체 총괄도 수주하는 등 현지 철도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