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재계의 아세안 시장 영토 확장 전략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6억5000만 인구의 거대 시장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해 아세안 시장을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는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신성장동력 발굴을 모색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재계 빅3’ 총수가 정상회의 행사에 참석하며 아세안 국가수반 등과의 스킨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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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이 25일 부산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10개국의 정치·경제·문화 공동체인 아세안은 인구 6억5000만명의 거대 시장이다. 평균 5%의 성장률과 젊은 인구가 많아 발전 가능성이 큰 소비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아세안 시장에서 차세대 기술을 무기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앞서 주요 그룹 총수들도 아세안 국가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면서 많은 노력을 아세안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현대차의 아세안 시장 영토 확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전날 한국과 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타결되면서 새로운 전진기지 건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현대차 울산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는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을 생산해 미래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7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조코위 대통령과 면담하는 등 아세안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받는 아세안에서 미래 자동차와 모빌리티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전날 ‘한·아세안 CEO 서밋’에서 정헌택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사업실장은 “자동차 산업은 제조와 서비스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사업 환경 변화가 위협이자 기회인만큼 게임 체인저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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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대표가 25일 부산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
이 부회장 역시 아세안 등 동남아 지역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TV 생상공장을 가동하며 베트남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도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만나 현지 사업 확대 등을 논의하는 등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도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등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회장과 SK는 베트남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아세안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그룹 최고 경영진들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면담하고, 현지 1~2위 민영기업과 회동한 바 있다.
SK는 베트남 민영 1위 기업인 빈그룹, 2위 기업인 마산그룹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을 가질 만큼 베트남 등 현지 정부·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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