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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직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내년 본격적인 고로 개수를 위한 사전준비 작업에 바쁘다. 지난 10여년 동안 쉼없이 쇳물을 뽑아낸 광양제철소 제3고로와 당진제철소 고로 3기가 대상이다. 두 회사는 생산능력을 확대해 경쟁력을 키우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현재 검토하고 있는 대로 용적을 확대하면 2개 '초대형 고로'의 탄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제3고로가 내년 13여년간의 장기 가동을 끝내고 2차 개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개수 비용은 4000억~4500억원이다.
앞서 지난 2007년 1차 개수 당시 광양 3고로의 용적을 기존 3800㎥에서 4600㎥로 21% 확대하며 350톤의 연간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제철은 향후 2~3년 내 당진 고로 3기를 순차적으로 개수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8회 고로 개수경험이 있는 반면 현대제철은 2010년 당진 일관제철소를 준공한 이후 처음 손보는 만큼 고로 개수 태스크포스팀을 설립하고 1달에 1번 회의를 통해 설비 합리화, 기술적 측면 등을 신중히 논의하고 있다.
통상 고로 1기를 개수하고 다시 가동하기까지는 약 6개월 소요된다. 두 회사는 이 기간 수요전망에 따라 다른 곳에서 슬라브를 구입해 오거나 판매물량을 미리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이들은 개수와 함께 용적을 늘리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고로 용적을 늘려 쇳물 생산량이 늘어나면 경쟁력 제고는 물론 출선비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경우 용적을 기존 4600㎥에서 5500㎥ 이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용적 5500㎥ 이상의 고로를 ‘초대형 고로’로 본다. 현재 세계적으로 5500㎥ 이상인 초대형 고로는 포스코가 세계 최대 크기인 광양 1고로(6000㎥)를 비롯해 포항 3·4고로(5600㎥), 광양 4·5고로(5500㎥) 등 가장 많은 5개를 보유하고 있다. 광양 3고로가 용적을 늘리면 6개가 되는 셈이다. 일본은 4개, 중국은 3개, 러시아와 독일은 각각 1개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기존 용적 5250㎥에서 최대 6000㎥까지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3기 고로와 전기로 설비에서 연간 1300만톤 규모의 쇳물을 생산 중이다. 이 쇳물로 열연과 후판 등을 만든다. 현대제철의 열연과 후판 등 연간 판재류 판매량은 1300만톤 대로 쇳물 생산량과 비슷한 규모다. 넉넉한 수급을 위해선 생산 능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고로 3기 개수에 약 2조원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쇳물 생산량이 늘어나면 하공정 투자도 뒤따라야 해 투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고로여서 종풍을 할 때 아쉬운 마음이 클 것"이라며 "고로의 수명은 10~15년이다. 스마트 기능을 탑재하는 등 미래 10여년을 위한 고로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도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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