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독일 대연정의 소수파인 사회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대연정에 비판적인 인사가 승리하면서 제1 원내교섭단체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과 제3 교섭단체인 사민당간의 대연정이 조기 종식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사민당의 투표 집계 결과 결선투표에서 노르베르트 발터-보르얀스와 자스키아 에스켄 공동후보는 53.0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함께 경쟁을 벌인 올라프 숄츠 연방정부 재무장관과 클라라 가이비츠는 45.33%의 득표율에 그쳤다. 발터-보르얀스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재무장관을 지냈으며 에스켄은 연방하원 의원이다.
중도좌파 성향의 사민당은 지난 달 14∼25일 우편 및 온라인을 통해 대표 선출을 위한 당원투표를 실시했다. 26일 개표했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 2위간 결선투표를 실시했다.
사민당은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통해 발터-보르얀스와 에스켄에 대한 대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민당은 지난해 2월 대연정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연정 지속 여부에 대한 중간 평가를 하기로 했다. 발터-보어얀스는 대연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로 꼽힌다. 그는 기후변화와 사회기반시설 등에 대한 예산 지원 확대는 물론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어 기민당·기사당 연합에 이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번 선거결과가 메르켈 정권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숄츠와 가이비츠는 선거 기간 국가와 정당을 위해선 사민당이 연정 내에서 머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반면 에스켄은 사민당이 연정에서 떠나야 할 때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독일 극우성향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지난 달 30일 새 공동대표 중 한 명으로 당내 강경파의 지지를 받는 티노 크루팔라(44)를 선출했다. 크루팔라 새 공동대표는 이날 선거에서 54.5%의 득표율을 얻었다. 그는 AfD가 강세를 보이는 옛 동독지역인 작센주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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