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37명 중 10명 안팎 압축...이달 중 최종후보 선정
외부 인사 전문성 떨어져 KT 전·현직 중 최종후보 가능성
   
▲ 서울 광화문의 KT West 빌딩(오른쪽)과 KT East 빌딩/사진=연합

KT 차기 회장 유력 후보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KT가 사내 후보와 함께 외부 공모를 통해 모집한 인사들에 대한 검증에 나선 가운데 차기 회장 유력 후보들은 사내 사장급 인사와 외부 장관 출신들의 대결 구도를 이루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최근 전체 후보자 37명을 10명 안팎으로 압축했고 이달 중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내에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 등 3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여기에 KT 출신인 김태호 전 KT IT기획실장, 이상훈 전 KT 기업고객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쓰 총괄사장, 최두환 전 KT종합기술원장, 표현명 전 KT렌탈 사장 등이 후보로 꼽힌다.

고위 관료 출신으로는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노무현 정부 때 장관을 지냈다.

그동안 KT 회장 자리는 주로 외부 관료 출신들에게 돌아간 경우 많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장관급 인사가 차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 거론되는 장관 출신 후보들은 현직을 떠난지 오래된데다 5G, AI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를 선도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KT 최고경영자(CEO)로서는 전문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평가다.

노준형 전 장관은 2006년 3월부터 2007년 8월까지 정통부 장관을 역임했고, 15,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노 전 장관은 헤드헌팅에 의해 외부 공모에 참가했다.

정동채 전 장관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고,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하지만 ICT 분야와 관련성이 부족해 공모 참가가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따라서 이번 KT 차기 회장은 KT 전·현직 중에서 최종 후보가 나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KT가 5G, AI, 유료방송 등 현안이 산적된 상황에서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를 차기 회장을 맞을 경우 자칫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는 때보다 차기 회장 선출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막판 정치적 입김만 없다면 KT 차기 회장은 KT 전·현직 인사가 최종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