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이어 과기정통부 M&A 심사 통과로 최종 인가
하현회 부회장 "LG그룹 통신사업 제2의 도약 이룰 것"
   
[미디어펜=김영민 기자]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사를 통과하며 최종 인가됐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방송통신 업계 최초로 케이블TV사업자 인수를 통해 종합 미디어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하고, 유료방송 시장에서 KT에 이어 2위로 도약하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15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대해 조건부 인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가에는 알뜰폰 시장의 경쟁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5G·LTE 도매제공 확대, 데이터 선구매·다회선 할인, 동등결합상품 제공 등 조건이 부과됐다.

또한 방송·미디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홈쇼핑PP 계약 투명성 제고, 다양한 콘텐츠 투자계획 마련 및 이행, 협력업체와의 상생 등도 조건으로 붙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조건부 인가에 대해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등 미디어 제공환경 변화에 대응해 정체된 방송통신시장의 활력을 부여하면서도, 심사과정에서 제기된 알뜰폰 등 기존 시장의 경쟁저해 문제를 치유하고 가계통신비 절감 및 이용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 인수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통신방송 시장의 자발적 구조개편으로 산업이 활성화 되도록 정부가 CJ헬로 인수를 승인해 준데 대해 환영한다"며 "과기정통부가 제시한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이어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LG그룹 통신 사업 역사에서 제 2의 도약을 이루겠다”며 “2배로 확대된 825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유무선 시장 경쟁 구조를 재편하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CJ헬로 인수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LG유플러스는 당초 계획대로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CJ헬로와 네트워크 인프라를 공동 구축하고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CJ헬로는 자사 네트워크에 5년간 6200억원을 투자해 케이블 서비스 품질도 대폭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와 같은 IPTV 핵심 서비스는 물론 VR, AR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케이블TV에도 적용해 CJ헬로 고객들도 차별화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CJ헬로의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 8VSB 채널 수 확대, 디지털TV HD급 화질 업그레이드 등 방송플랫폼 자체 경쟁력도 대폭 업그레이드해 IPTV-케이블 양대 플랫폼을 경쟁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자사 이동전화와 CJ헬로 인터넷 결합상품을 선보인다. CJ헬로 인터넷 이용 고객은 LG유플러스 이동전화 할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양사는 스마트TV, PC 등 가전 렌탈 상품과 홈IoT 등 방송통신 상품을 결합한 융합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고객들이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CJ헬로의 유료방송 가입자 404만명을 기반으로 LG유플러스 모바일 고객 확보를 통한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상승, CJ헬로와 LG유플러스의 방송통신상품 결합을 통한 고객 유지 효과도 기대된다.

지역 채널 활성화를 위해 CJ헬로의 지역 뉴스 및 생활정보 프로그램 등 지역채널 관련 예산을 5년에 걸쳐 19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양사는 콘텐츠 공동 활용은 물론, 통합수급, 공동 제작까지 상호 긴밀하게 협력해 지역민들에게 지역채널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LG유플러스 고객들에게는 지역에 대한 관심도를 증대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발굴·제작한 콘텐츠, 프로그램을 자사 OTT인 ‘U+모바일TV’에 공급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825만 유료방송 가입자 기반의 협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미디어 사업자들과 제휴를 강화해 양질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알뜰폰의 경우 ‘U+MVNO 파트너스’ 프로그램과 같은 중소 사업자 지원책을 추가로 마련해 침체된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KB국민은행이 선보인 5G 요금제 등 전략 요금상품이 다른 알뜰폰으로 확산되도록 하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요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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