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가 호주 대표 편의점 체인 '이지마트(EZYMART)'와 손잡고 9일부터 3주 동안 한국과자 판촉전을 하고 있다. 

15일 코트라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시드니·멜버른·브리즈번 등 대도시와 이민자가 적은 지역을 포함해 호주 전역 188개 점포에서 진행 중이다.

판촉전에는 휴먼웰, 코스모스제과 등 호주시장 진출을 본격 희망하는 한국기업 과자 10종이 들어갔다. 코트라 시드니무역관과 이지마트는 올 여름부터 판촉 상품을 선정하기 위해 호주 수출 경험이 없는 우리 중소기업 40여개사 제품을 검토해왔다.

김·미역 등으로 만든 과자 수출에 힘을 쏟는 석용도 휴먼웰 대표는 "현재 베트남·홍콩·중국 등 약 2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이번 판촉전으로 호주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호주 편의점 시장 규모는 47억호주달러(약 3조8239억원)를 기록했다. 업계는 경기성장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도 이민자 유입이 계속되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마트는 서호주 일부 지역을 뺀 호주 전역에서 3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 등 글로벌 편의점 체인을 제외한 로컬 브랜드 중에서 점포수가 가장 많다.

특히 고가 유럽산 과자를 대체할 상품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지난해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코트라가 주선한 우리 기업 50개사와 납품계약 체결을 협의하기도 했다.

매이허 마가블레 이지마트 CEO는 요르단계 호주인으로, 이민 전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태권도 7단인 마가블레는 이지마트 경영과 병행해 태권도 공인 국제심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지마트는 호주 태권도 국가대표단 공식 후원사다.

13일 이지마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점에서 우리 과자를 시식한 조나단 베이는 "친숙한 식감에 맛도 뛰어나 현지인들도 한번 접하면 다시 구매하게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강석 코트라 시드니무역관장은 "내년에도 이지마트와 협업, 우수 한국식품 진출의 다리를 놓을 계획"이라며 "이민자 커뮤니티 뿐 아니라 모든 호주 사람을 상대로 우리 제품을 홍보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