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희연 기자]이달 건설 관련 단체 2곳이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예정이라 관심이 모아진다. 대한건설협회는 제28대 회장 선거가 실시되며, 대한주택건협회는 제12대 회장을 선출할 전망이다. 2곳 모두 회장 자리를 놓고 2파전이 펼쳐진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는 이날 오전 11시 제28대 회장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진행된 후보 등록에 김상수 한림건설 회장(전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장)과 이철승 흥우건설 회장(전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3년 중임제였지만 이번 회장부터는 4년 단임제가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부산과 경남 출신 인사가 맞붙으면서 'P·K 간 대전'으로 보고 있다.  

이철승 회장 후보자는 1958년생으로 부산에서 태어나 경북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 후보는 대한건설협회 부산광역시회 회장, 대한건설협회 회원이사 등을 거쳤다. 1989년 설립한 흥우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175위(평가액 1485억원 규모)의 건설사다.

김상수 회장 후보자는 1952년생으로 동아대 정치외교학과에서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땄다. 김 후보는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 회장을 맡은 바 있다. 1980년 설립한 한림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91위(평가액 3198억원 규모)의 건설사다.

이번 차기 회장은 내년 3월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대건협 관계자는 "차기 회장은 내년 3월부터 임기가 시작된다"며 "후보자 중 차기 회장이 누가될지는 이날 선거를 통해 오후1시쯤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중견·중소 주택건설업체를 회원사로 둔 대한주택건설협회도 제12대 회장을 선출한다. 회장 선거는 오는 1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다.

현 회장인 심광일 회장(석미건설 대표)이 재선에 나서며 박재홍 영무건설 회장(9대 광주전남도회 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주건협 관계자는 "오는 19일 차기 회장 선거가 이뤄질 전망이다"며 "심광일 회장과 박재홍 영무건설 회장의 2파전이다"고 말했다. 선거인단은 대의원 188명이며, 임기는 3년이다. 

현재 대한주택건설협회 11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심광일 회장은 지난 2016년 200여 대의원 대표가 모인 26차 정기총회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박성래 동익건설 회장을 따돌리고 협회 수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박재홍 회장 후보자는 호남대 토목환경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03년 영무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심 회장은 경기에 거점을 두고 있고, 박 회장은 광주전남 터줏대감이다. 이에 서울·경기와 영남권 소속 회원사들의 표심에 따라 이번 선거 결과가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건설 관련 단체 회장직이라는 무게감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시기에 주택업계 대표 단체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되서다. 현재 정부의 잇따른 시장 규제책으로 주택경기 침체 등 건설업계가 시름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건설업계가 다양한 고충이 있는데, 건설 관련 협회장들은 정부와 국회 등에 법령 및 제도 개선 등을 건의하고 건설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협회장이라는 자리가 건설업계 전체를 대변하는 중책을 맡은 자리이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