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독일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의 주창자인 헤닝 카거만 독일 공학한림원(acatech) 회장 및 대표단과 면담하고,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인더스트리 4.0'이란 생산 기계·공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데이터를 교환하고, 지능적으로 네트워킹해 생산을 최적화시키는 개념이다. 독일 공학한림원 등 민간 중심으로 수립하고 제안한 국가 산업발전 전략이다.

이날 독일 측에서는 카거만 회장·마커스 헤스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부국장, 도미니크 로어무스 LNI 4.0 최고기술경영자(CTO)·슈테판 아우어 주한독일대사 등이 참석했다.

카거만 회장은 "인더스트리 4.0은 단순히 자동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기획·설계·생산·유지보수 등 제조업의 전체 수명주기에서 데이터를 지능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중소기업은 스마트공장을 도입해 단순 반복 작업은 줄이고, 사람이 더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재량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공장을 어떻게 활용해 작업을 개선하느냐에 따라 경쟁사와 차별되는 포인트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장관은 "독일과 한국은 중소기업의 혁신이 국가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잘 인지하고 있는 나라"라며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수립해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4차 산업 혁명 전략을 세웠고, 한국은 스마트공장의 빠른 보급 및 확산으로 우수사례를 창출하고 있어 양국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면담에 이어 중기부·국가기술표준원과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한-독 인더스트리 4.0 표준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워크숍에서 카거만 회장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비전', 중소벤처기업부는 '스마트 제조 혁신비전',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는 '가이아-엑스 프로젝트',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의 표준 활동'에 대해 발표하는 등 양국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전략과 향후 과제를 논의한다.

원영준 중기부 기술혁신정책관은 "스마트공장의 표준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스마트공장을 직접 적용하는 중소기업의 의견 수렴이 필수"라며 "스마트공장의 수준 및 성과를 측정하는 표준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중기부 표준자문위원회와 국가기술표준원 간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