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호크 1대 우리 공군기지 도착…미. 한미 ‘참수작전’ 훈련사진 공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한 북한이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생산 관련 공장을 증축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1월 ICBM급 화성-15형을 이동식 발사 차량에 탑재한 곳이다.
또 북한은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개최 전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부터 열고 ‘자위적 국방력’을 논의했다. 군 간부 80여명이 모인 회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를 했던 곳에서 열렸다.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의 ‘3월16일 공장’에서 발사 거치대를 세우기 위한 임시 시설물을 증축했다는 관측은 미국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싱크탱크 미들버리 연구소의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제프리 루이스 소장의 보고서를 통해 전해졌다.
CNN은 이 보고서 내용을 전달하며 “트럭 생산공장이 뚜렷하게 확장됐고, 이는 고정 발사대가 아닌 차량 이동 발사대를 사용하는 북한이 관련 대형 이동 트럭을 독자적으로 생산해내는 능력이 매우 증가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예고했던 당 중앙위 전원회의 이전에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연 것은 북한이 예고한 ‘새로운 길’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이 회의를 보도하며 “김 위원장이 확대회의에서 대내외 형편을 분석 통보하면서 정세 흐름과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전반적 무장력을 군사정치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대책과 조직 문제를 취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확대회의에서 국가방위사업 전반의 결정적 개선을 위한 중요한 문제들과 자위적 국방력을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확대회의에서 나온 자위적 조선혁명발전은 대내적으로 자력갱생 경제총력 집중노선과 대외적으로 중국‧러시아 중심 국제연대의 새로운 길, 핵무력 강군화로 사회주의 부강 조국을 건설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내년 ‘김정은 신년사’ 구호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단어들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태도에 따라 ‘크리스마스 선물’ 내용이 달라질 것이라고 호언한 북한은 지난 7일과 13 일 두차례 ‘매우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또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데 이어 중국을 전격 방문해 북측과 접촉할 기회를 모색했지만 아무런 소득없이 미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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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열고 국방력 강화하기 위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2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평양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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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북한의 ‘3월16일 공장’에서 새롭게 나온 징후는 실제로 북한이 크리스마스 시기에 맞춰 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23~24일 중국 청두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북한의 도발은 크리스마스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북한이 인공위성을 가장한 로켓을 발사하거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다른 도발 가능성도 게기된다.
한편, 북한 전역을 넘어 한반도 밖까지 감시할 수 있는 고고도 무인정찰기(HUAS) 글로벌호크(RQ-4) 1대가 경남 사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정부가 2011년 3월 구매를 공식 결정한 뒤 8년만에 정식으로 인도받은 것이다.
악천후 기상에서도 지상을 감시할 수 있는 특수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는 글로벌호크는 한번 떠서 38∼42시간 작전비행을 할 수 있고 작전반경은 3000㎞에 달한다. 무인기 글로벌호크는 내년에 2대, 내후년에 2대가 도입되어 북한지역을 샅샅이 감시하게 된다.
여기에 북한의 레이더망을 피해 김정은의 집무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F-35A. 하늘의 주유소 A330 MRTT 공중급유기까지 정부는 내년에 글로벌호크를 포함해 공군의 전략무기 3종 세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가 우리 군 특전대원들과 함께 지난달 북한군의 기지를 습격해 가상의 요인을 생포하는 내용의 훈련을 군산 기지에서 실시한 훈련사진을 공개했다. 북한군 수뇌부를 제거하는 일종의 ‘참수작전’ 훈련을 함으로써 북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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