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문제를 앞으로 대화로 풀어가자는데 합의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중국 스촨성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만난 한일 두 정상은 이날 오후 15개월만에 한일정상회담을 열고 약 50분간 대화했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먼저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7월1일 이전 수준으로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아베 총리의 각별한 관심과 결단을 당부했다. 

아베 총리는 “3년 반 만에 (열린 한일 당국간) 수출 관련 대화가 매우 유익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앞으로도 수출 관련 대화로 문제를 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또 한일 두 정상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의 배경이 되는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와 관련해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했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루고, 정상간 만남이 자주 이뤄지길 바란다고 뜻을 모았다고 고 대변인이 전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의 엄중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 또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을 계기로 인적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보다 많은 노력들을 경주해나가자고 다짐했다.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우리는 이웃이고, 서로의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실무협의가 원활하도록 양 정상이 함께 독려하자”며 “이번 정상간 만남이 양국 국민들에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납북자 문제에 대한 남한정부의 계속적인 지지와 지원을 요청한다”고 했으며, 문 대통령은 “일본정부의 노력을 지지해나가겠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앞서 언론에 공개된 회담 모두발언에서 똑같이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 대변인은 “양 정상간 보고나 언론보도를 통한 것이 아닌 서로의 목소리를 통해 입장을 듣는 자리였다”고 부연했다.

모두발언에서 아베 총리는 “일한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밝혔으며, 문 대통령도 “일본과 한국은 교역과 인적교류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큰 동반자이다.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