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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일대 오피스텔 전경./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문재인 정부가 지난 16일, 출범 이래 18번째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고가 아파트 시장을 겨냥한 초강수를 뒀다. 이에 현금 부자들은 아파트 시장이 아닌 오피스텔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가 발표한 12.16 대책에 따르면 주택에 대한 보유세가 강화되고, 고가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전면 금지, 갭투자 방지를 위한 1주택자의 전세대출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아파트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해져 시장의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 시장으로 쏠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높아진 아파트값을 피해 오피스텔에 거주하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살펴보면 올 10월 오피스텔 거래량은 총 3284실, 지난해 같은기간 거래된 2900실보다 384실(13.24%) 많았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오피스텔 시장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정부가 아파트 시장에 대한 규제를 연이어 꺼내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오피스텔로 옮겨가고 있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한국감정원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월인 10월 대비 0.15%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였던 서울 오피스텔이 8월 0.04% 상승으로 반전을 이룬 뒤 9월 0.06%, 10월 0.07% 등으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격도 6월(2억2641만원)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2억2779만원까지 뛰었다.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격도 전세가격지수가 10월(0.11%)과 11월(0.13%) 연속 0.1% 이상 상승하면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12.16 부동산 대책은 시세 9억원이 넘는 고가 주택을 ‘타깃’으로, 오피스텔과는 조금 동떨어진 규제라는 평가다.
특히 이번 규제는 건축법 시행령 상의 아파트로 주상복합아파트에만 적용된다. 이에 따라 아파트가 아닌 일반 주택이나 오피스텔 등에는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정부가 준공업지에 오피스텔 공급을 예고해 공급과잉 여파는 지속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감정원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10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5.45%를 기록했다. 월별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이 꺾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계속해서 강력한 규제책을 내놓음에 따라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서울 주택 시장의 열기가 크게 식었고, 그 반사효과로 오피스텔 등 수익형 상품에 수요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특히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규 고급 오피스텔이 고가 아파트를 대신해 크게 주목 받으면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계약이 마감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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