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예비후보자가 20여명에 불과한 참담한 현실"

"진인사 대천명, 국민의 뜻이 하늘의 뜻" 독자 노선 시사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바른미래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향후 신당을 창당해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저는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고 밝혔다.

   
▲ /사진=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그는 정계 복귀 이후 ‘바른미래당 재건’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해왔다. 지난 27일 안 전 대표는 손 대표와 회동을 갖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해 지도부를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손 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안 전 대표는 “당은 지방선거 이후에도 재건의 기반을 만들지 못한 채 내홍과 질곡 속에 갇혔다”며 “내부 통합도, 혁신도, 국민께 삶의 희망과 비전도 제시 못 하는 정당이 됐다. 소속 의원 개개인의 높은 역량은 기성 정치질서에 묻혀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결과는 총선 77일 남은 이 시점에서, 21대 총선에 나설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자가 20여명에 불과하다는 참담한 현실로 다가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성 정당의 틀과 기성정치 질서의 관성으로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자기편만 챙기는 진영정치를 실용정치로 바꿔야 한다”며 “그래야 타협과 절충의 정치가 실현되고, 민생과 국가미래전략이 정치의 중심의제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뭘 먹고 살 것인가‘가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 십 년 한국사회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정치인의 책임윤리는 시대와 국민의 요구에 정확히 답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저는 제게 주어지고 제가 책임져야 할 일들을 감당하고자 한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진인사대천명,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국민의 뜻이 하늘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담대한 변화의 새 물결이 필요하다. 기성의 관성과 질서로는 우리에게 주어진 난관을 깨고 나갈 수 없다. 저 안철수의 길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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