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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래미안 BI. |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최종 입찰에 참여한다. 2015년 12월 이후 5년 만에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드는 것이다.
30일 삼성물산 및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는 3월 9일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최종 참여할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은 지난 14일 입찰공고 이후 곧바로 사업성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신반포15차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아파트 8개동, 180가구를 지하 4층, 지상 35층, 6개동(641가구)으로 다시 짓는 정비사업이다. 신반포역과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3만1983㎡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2400억원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반포15차는) 한강변 인근 강남에 속하는 우수한 입지고, 래미안 브랜드 아이덴티디를 잘 지킬 수 있는 현장이라고 판단했다"며 "최근 서울 재건축 수주전이 과열된 가운데 신반포15차만큼은 준법수주가 가능해 최종 입찰로 가닥 잡혔다"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2015년 12월 서초무지개 재건축을 수주한 이후 준법 경영 등의 이슈로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자취를 감췄다. 앞서 시공사 선정에 나선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신동아, 신반포15차 등에서도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며 수주 의지를 보였지만 최종 입찰에는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의 과열경쟁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한남3구역에도 삼성물산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이 같은 행보를 이어온 삼성물산은 지난 22일 신반포15차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신반포15차 한 조합원은 "삼성물산를 비롯해 2개 건설사가 강력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어 3파전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라면서도 "삼성물산은 현장설명회만 참석하고 최종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였던 만큼 아직까지도 반신반의하는 조합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신반포15차 조합은 오는 3월 9일 입찰을 마감하고 4월 4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조합은 지난 2017년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공사비를 두고 갈등을 벌이다 계약을 취소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조합에 계약해지 통보 무효화 소송(시공자 지위 확인의 소)을 제기하고 시공사 선정 총회 금지 가처분 신청도 예고한 상태다. 이는 향후 신반포15시공사 선정 과정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 "경자년 도시정비사업 수주 적극 나설 것"
올해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 재건축 뿐만 아니라 강남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자주 등장할 전망이다.
신반포15차 다수 조합원에 따르면, 최근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인 △한남3구역 △신반포15차 아파트 △갈현1구역 재개발 △반포1단지(3주구) 등 주요 정비사업 수주전에도 삼성물산이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어있는 곳간이 삼성물산을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삼성물산은 2000년 주택브랜드 '래미안' 론칭 이후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재건축·재개발 시장을 휩쓸면서 수주잔고가 1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수주잔고는 올해 3분기 기준 6조원대로 감소했다. 수주잔고 목록 사업장 중 완공 예정일이 가장 늦은 시점이 2023년인 것을 감안하면, 그 이후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수주실적도 '0'을 기록했다. 4년 넘게 국내 도시정비사업 실적이 없었던 것이다. 기존에 수주했던 프로젝트의 조기 사업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신규 수주에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 최종 입찰을 확정지었더라도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삼성물산이 수주전에서 빠져 있는 동안 현대건설, GS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고급브랜드 출시를 통해 다수의 정비사업장에서 입지를 다져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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