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SK하이닉스가 경자년에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공정 전환 가속화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탄력적 경영 전략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31일 지난해 K-IFRS 기준으로 연간 매출 26조9907억원과 영업이익 2조712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매출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 87% 감소하면서 수익에 직격탄을 맞았다. 52%였던 영업이익률도 10%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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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K하이닉스 제공 |
SK하이닉스는 올해 ‘상저하고’의 시장 환경을 예상하면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2분기 이후로 보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데이터 센터 업체들이 신규투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채용으로 서버용 D램 탑재 속도가 지난해보다 빠를 것”이라며 “5G 서비스가 본격 확산하면서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를 촉발하고, 트리플 카메라 등 고사양 애플리케이션의 원활한 사용을 위해 고사양 메모리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해 SK하이닉스는 올해 자사의 D램과 낸드의 성장률을 각각 20%, 30% 초반 수준으로 내다봤다.
우선 SK하이닉스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제품 생산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y D램과, 96단 낸드 등의 공정 전환을 통해 기술 성숙도를 높이고, 1z D램과 128단 낸드를 연내 양산해 고부가가치 솔루션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LPDDR5, GDDR6 등 고부가 시장에 대응하고, 데이터센터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일부 D램 라인을 이미지센서(CIS)로 전환하는 작업도 차질없이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8인치 팹을 활용해 CIS를 공급했으나 M10의 D램 라인을 CIS로 전환하면서 연내 12인치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다만 시설 투자 등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방침이다.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돌다리도 두드리겠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년(17조원)에 비해 감소한 12조7000억원을 집행했다”며 “시장환경 개선이 이어지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기존의 보수적 생산과 투자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사업에 미칠 영향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 중국 반도체 생산 라인에 영향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중국 소재 사업장에 특이 사항은 없다”면서도 “2월9일까지 예정된 중국 정부의 휴무 조치가 연장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비상계획 마련 등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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