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의원들, 봉준호의 장점 가진 의원 되겠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 봉준호의 고향 '대구' 중심 마케팅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가운데, 정치권이 앞다퉈 ‘기생충’을 활용한 4‧15 총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봉 감독의 장점을 가진 의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은평을 재선에 도전하는 강병원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기생충’의 포스터 등장인물처럼 포즈를 취한 사진과 함께 "영화가 보여준 극심한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는 한국을 넘어선 전 세계 정치의 숙제"라며 "꼭 해결해 인간의 행복할 권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경기 안양 동안갑의 권미혁 의원은 자신의 모습을 넣어 편집한 포스터를 올린 뒤 "봉 감독은 디테일한 시나리오와 설정으로 '봉테일'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며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처럼 저도 안양과 국회의 역사를 새로 쓰는 '권테일'이라는 별명을 얻어야겠다"고 말했다.

   
▲ /사진=미디어펜
인천 연수갑의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도 봉 감독의 4관왕을 거론하며 "박찬대 의원도 사실 국회의원 임기 4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상을 받아 4관왕"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화 속 명대사를 패러디해 "의원님은 역시 연수발전 계획이 다 있구나"라고 남겼다.

이재정 의원과 오영훈 의원은 각각 자신의 보좌진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기생충 포스터를 패러디했다.

자유한국당은 전통적 강세지역이자 봉 감독의 고향인 대구를 중심으로 '영화박물관 설립', '영화관 확충', '봉준호 기념관' 등의 공약을 쏟아냈다.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인 강효상 의원은 지난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봉 감독은 대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에 다녔고, 저도 이웃 동네에서 학교를 같이 다녔다”며 “250만 대구 시민과 함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서는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영화박물관을 설립해 영화를 문화예술 도시 대구의 아이콘으로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중·남구를 지역구로 둔 곽상도 의원도 "영화관이 없는 대구 남구에서 태어나 세계에 이름을 떨친 봉 감독은 대구의 자랑이자 한국의 자랑"이라며 “남구에 영화관 등 문화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배영식 예비후보는 봉 감독을 주제로 영화 거리, 옛집 복원, 동상 등을, 장원용 예비후보는 남구 대명동에 봉준호 기념관 건립과 공원 조성 등을 각각 공약으로 내세웠다.

인천 연수을에서 재선을 노리는 민경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영화 기생충이 상을 네 개를 탔다고 난리들이던데…"라며 20대 국회에서 자신의 수상 내역을 올린 뒤 "지난 4년간 민경욱이 받은 모든 상은 연수와 송도(자신의 지역구) 여러분의 상"이라고 말했다.

연극인 출신인 오신환 새로운보수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영화사에 빛나는 역사를 만들었다. 저와 인연 있는 분들이 엄청 많이 나온다"며 '나도 한때는 배우의 꿈'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오 의원은 기생충의 주연 배우인 이선균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이며, 정계 입문 전 송강호와 극단 '연우무대'에서 활동하며 같은 집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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