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4‧15 총선 공천을 위한 예비후보 면접 심사 나흘째인 12일,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자들은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첫 면접은 서울 영등포을의 신경민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이었다. 서울대 사회학과 선후배 관계인 두 사람은 면접 과정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의원은 면접장에서 영등포을을 시범경선지역으로 지정하고, 신 의원에게 신상‧정책을 망라하는 ‘끝장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공관위원들은 지역구에서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에서 네거티브가 없느냐는 질문이 있어서, 당 지도부까지 염려시키는 그런 움직임이 있어서 제가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충분한 검증과 토론을 통해 승리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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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원혜영 위원장과 위원들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면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면접 과정에서 김 전 의원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공천을 비판하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문제가 되면서 소명서 제출을 요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원장이 지난번 지방선거 공천이 잘못됐다고 모두발언에서 이야기했는데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서 혼이 났다”며 “(김 전 의원은) 본인은 흠결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당헌‧당규상 검증 통과가 불가능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어떻게 검증이 이뤄졌고, 최고위가 왜 이상하게 결정을 하게 됐는지‧‧‧. 검증을 제대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면접에서 내가) 지역의 적폐와 철새들이 다 좀비로 태어나서 민주당의 지지기반을 갉아먹고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임동호 “송병기와 인사 안하고 싶었다” 송병기 “개인적인 감정, 신경쓰지 않겠다”
이와 함께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울산 중구)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울산 남구갑)도 갈등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임 전 최고위원은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 전 부시장과 마주쳤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잠시 얼굴만 봤다. 정치니까 포용해야겠지만 인사 안하고 싶었다”며 불편한 심경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송 전 부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최고위원과) 평상시 일상적 만남처럼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사하고 싶지 않았다’는 임 전 최고위원의 말을 전해 듣고는 “그것은 개인적인 감정이니 신경 쓰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한편, 민주당 공천심사 면접은 이날까지 복수 후보 경합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오는 13일에는 현역‧원외 단수공천 지역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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