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국내 주요 그룹사 총수들과 경영진들이 일자리창출과 적극적 투자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서울 중구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계 코로나19 대응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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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5개 경제단체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사태를 맞고 보니 조금 더 미리 준비를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깨가 무겁다”며 “위기는 항상 있었고 극복할 수 있다. 삼성이 보탬이 될 방안을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은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투자다. 제일 중요한 고용창출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최태원 회장은 “아직까지 우한의 석유화학 공장 등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 충칭의 반도체 사업도 아직은 괜찮다”며 “한중 항공화물 운송이 폐쇄되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웨이퍼의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는 만큼 화물 운송 항공편을 축소하지 말 것을 요청해 달라”고 했다.
이어 최태원 회장은 “앞으로 SK는 투자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년 수준의 투자와 고용을 할 것”이라며 “또 SK는 일주일에 한 번 직원들에게 구내식당 이용제안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광모 회장은 “LG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안정적 부품 조달 공급망의 구축을 위해 생산전략을 재점검하는 중”이라며 “그 일환으로 작년에 전지 양극재 공장을 구미에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광모 회장은 “핵심소재부품의 특정지역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화 다변화가 필요하다. 중소협력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협력사에)인력 및 기술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재현 회장은 “CJ도 여러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투자 고용 창출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대통령께서도 문화콘텐츠를 산업으로 인식해 주시고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항공, 관광, 유통 등 어려운 분야에 지원을 더 해 주시기를 바란다. 대통령의 관심과 응원 자체가 기업인에게 큰 힘”이라고 말했다.
윤여철 부회장은 “현대자동차는 우리 정부의 신속한 지원으로 현재 40개 중국 와이어링 하네스 공장 중 38개가 재가동을 개시했다”며 “국내 공장도 순차적으로 가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윤여철 부회장은 “와이어링 하네스는 항공운송으로 조달하고 있다. 항공관세를 해상운송 기준으로 한시적으로 인하해 달라”며 “항공운임은 (해상보다) 30~50배 차이가 난다. 특례적용을 했으면 한다”는 애로 사항도 전달했다.
황각규 부회장은 “창사 이래 처음 3일간 백화점을 휴업했는데 잠실역에 나가보니 마스크 쓴 분들이 줄었다”며 “정부의 노력에 감사한다. 그러나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당장 사회적 활력이 저해되고 있다. 관광 유통 영세사업자가 걱정된다. 롯데호텔의 경우 2만8000건의 객실취소가 있었다”며 “롯데월드 몰의 입점 상인의 매출감소도 크다. 국민안심과 사회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가 상생협력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한 황각규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쇼핑몰에 한 번 들리시는 게 어떤가”라며 “대통령의 (안심) 메시지 이후 (롯데 쇼핑몰 등이) 전일 대비 10% 올랐다. 대통령님의 다양한 문화행사 참석도 건의드린다”고 제안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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