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모빌리티(mobility)는 이동성과 기동성을 의미한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모빌리티'의 혁신을 강조하며 자동차에서 시작한 이동성의 완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를 통해 목적지에 도착해도 주차장에서 최종목적지까지 걸어서 이동해왔던 방식을 개선해 좀 더 편리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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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이오닉 전동 스쿠터의 장점은 휴대성이다. 차 안에 빌트-인 형태로 장착하고 충전도 가능하다. 7kg대 무게는 여성도 다루기 쉽다. 신차에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고 2021년부터 나온다. /사진=현대차 |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모빌리티 전략에 마침표를 찍는 이른바 '라스트 마일(Last Mile) 모빌리티'에 집중하고 있다. 라스트 마일이란 최종 목적지까지 도달하기 직전 1마일을 의미한다.
도심 교통정체의 대부분이 최종 목적지 인근에서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로 목적지 인근까지 이동하고 나머지 1마일의 짧은 거리는 개인형 이동수단을 타는 개념이다.
1인용이 대부분이고 장기적으로 2인용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 Mobility)'라고도 불린다.
도심 정체를 뚫기 위해 자동차 회사들이 수직이착륙 비행체를 만드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지까지 편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일찍 도착하는 게 제1 목표다.
현대자동차는 이를 위해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 2020)에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스마트모빌리티솔루션을 공개한바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곧 이같은 방식을 통해 보다 편리한 이동이 가능한 시대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의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에서 연결되는 새로운 방식의 모빌리티를 소개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집중하고 있는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대표적인 수단이 '전동 스쿠터'다. 작은 바퀴 위에 사람이 올라타고 손잡이로 방향을 바꾸는 형태다. 물론 크기가 작은 만큼 전동식이 대부분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모빌리티 업체가 등장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회사들도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약간은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에 완성차 업체에서는 차량에 이같은 모빌리티를 장착해놓는 방식을 선택했다. 편의성을 확대하기 위해 타지 않고 보관할 때는 크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도 나온다. 무엇보다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가 개발했다는 점에서 신뢰성이 크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차도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를 위해 전동 스쿠터를 내놨다.
친환경차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한 '아이오닉'의 브랜드를 앞세운 전동 스쿠터다. '빌트인 타입'이다.
전동 스쿠터를 지정된 수납공간에 장착하면 자동차의 전기를 활용해 자동으로 충전된다. 사용자는 목적지에서 충전된 전동 스쿠터를 꺼내 간편하게 타고 이동할 수 있다.
10.5Ah 수준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얹고 1회 충전으로 약 20㎞를 주행할 수 있다. 최고시속은 20㎞로 제한한다.
무엇보다 3단으로 접혀 휴대가 편하다. 무게는 7.7㎏으로 현재 동종 제품 중 가장 가볍다. 2021년부터 양산차에 옵션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람한 바이크를 생산하는 BMW모토라드에서도 이같은 모델을 내놨다. 전동 스쿠터로 바라보기에 제법 커다란 바퀴가 인상적이다. 그만큼 주행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아우디는 전기차 라인업 'e-트론'의 영역이 전동 스쿠터까지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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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디는 전동 스쿠터에도 4개의 바퀴를 달았다. 폼 나게 달리고 싶지만 유럽 현지에서는 '삽자루 디자인'으로 폄훼 받기도 한다. /사진=아우디글로벌미디어 |
네바퀴굴림 콰트로를 강조해온 브랜드답게 바퀴는 4개로 안정감 있게 달린다. 바퀴로 조향하기보다 주행 중 자이로센서가 운전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방향을 바꾼다.
푸조는 2016년부터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신형 3008을 공개하면서 트렁크에 수납할 수 있는 전동 스쿠터를 옵션으로 마련한 것이다.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좀더 편리하게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업계한 관계자는 "좀 더 인간의 이동을 편리하게 만든다는 목표로 발전해온 대표이동수단 자동차업계가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며 "놀이수단과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존재했던 모빌리티를 이동수단의 마지막 퍼즐로 완성차 업체들이 집중하며 보다 편리한 모빌리티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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