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인비(32)가 마침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16일(한국시간) 호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6천637야드)에서 열린 2020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4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가 된 박인비는 에이미 올슨(미국, 합계 11언더파)을 3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정상에 복귀하면서 통산 20승 고지에 올랐다. 한국인 선수가 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한 것은 25승을 올리고 은퇴한 박세리에 이어 두번째 쾌거다.

   
▲ 사진=LPGA 공식 SNS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19만5천달러(약 2억3천만원)를 받았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1번홀 보기로 살짝 불안감을 안겼다. 전반 9개 홀을 돌며 버디와 보기 2개씩을 주고받아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강한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 까다로운 코스로 다른 선수들도 박인비를 쉽게 추격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한때 2위 그룹에 5타 차까지 앞서기도 했다. 후반 라운드 중반 이후 류위(중국)와 에이미 올슨의 추격이 거셌다. 박인비가 14번홀(파4) 보기를 범하면서 2타 차까지 간격이 좁혀졌고, 16번홀(파3)에서도 다시 보기로 1타를 더 잃었다. 다행히 2위 그룹도 함께 타수를 잃어 더 이상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침착함을 유지한 박인비는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3타 차 선두로 나서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3라운드까지 박인비에 3타 뒤진 단독 2위였던 조아연은 이번 대회에서도 뒷심 부족을 보이며 이날 4타를 잃어 합계 8언더파를 기록, 이미향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임희정과 유소연 이정은은 공동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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