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도미닉 랍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하기로 예정했다가 불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국가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리면서다. 
 
외교부는 랍 장관의 개인 사정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공식 회담이 ‘개인 사정’으로 취소된 것은 이례적이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예정됐던 한영외교장관회담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 “영국측은 한영 외교장관회담이 영국 외교장관의 불가피한 개인적 사정으로, 개인 사정으로 예정대로 개최되지 못한 데에 대해서 사과를 표명해 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외교 결례로 보실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불가피한 개인 사정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해 맷 핸콕(Matt Hancock)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면담하기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외교부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영국 장관의 ‘개인 사정’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 “불가피한 개인적 사정”이라고만 말했다.

이 당국자는 “(회담 결렬이) 무례하게 보일 수 있을테니 최대한 (회담 개최를) 노력했겠지만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회담을 해보려했던 것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랍 외교장관 대신 맷 핸콕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 자리에 배석한 나이젤 아담스 외교부 아시아 담당국무상을 만났다.

강 장관은 핸콕 장관과의 회담에서 우리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 상황을 공유했고, 핸콕 장관은 우리의 대응을 평가하면서 양국간 지속적인 협력을 희망했다.

또한 강 장관은 아담스 국무상에게 오는 6월 29~30일 서울에서 열리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6.29-30, 서울)의 영국측 고위급 참석과 적극적 역할 수행을 요청했다.

한편, 강 장관은 지난 22일 제43차 유엔인권이사회와 제네바 군축회의, 제2차 군축·핵 비확산금지조약 스톡홀름 이니셔티브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로 출국한 뒤 독일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난 뒤 27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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