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최고위 불참, 대구행 급결정 "대통령 만나기 전 실태 파악"

대구시민 위로하며 정권심판론 거듭 강조 "폭정 못막은 잘못..."
[미디어펜=손혜정 기자]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7일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피해를 겪고 있는 대구를 찾아 의료 및 민생 현장을 살펴보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를 불참하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해 대구시 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이날 오전 대구에 도착한 직후 계명대 동산병원 상황실을 찾아 코로나19 대응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구의 대표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으로 향했다.

황 대표는 시장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1년 전 대구에서 근무했는데, 그때도 대구 경제가 어렵다고 얘기했었지만 그래도 활기차고 자부심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우한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대구를 방문했다. 지난 21일 대구경북 지역민을 위한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내정된 대구동산병원 내 지원센터를 방문하고 의료진을 격려했다./사진=미래통합당

그러면서 "그런데 오늘 와서 보니 거리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 그런 도시로 바뀌어버렸다"며 "누가 이렇게 했는가에 대해 심사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어려움에 저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지 못한 잘못이다. 대구 시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이 크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심장이었고 나라의 경제와 문화, 사회발전을 선도해온 대구가 다시 활기있는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정권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황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직후 대구를 바로 방문하지 않은 것에 대해 "코로나가 발생한 직후 대구경북 시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바로 내려오고 싶었으나 오히려 불편을 드릴 수 있겠다고 판단해 오늘에서야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상 와보니 대구시민 여러분들의 너무 힘든 사실을 목도하게 됐다.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이 없고 상점들은 문을 닫고 문 연 곳에도 손님은 없고 경제가 다 무너져가는 상황을 봤다"고 했다.

황 대표는 대구 방문을 마친 뒤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직접 대구 현장을 방문해서 실태를 파악해야 했다"고 일정에 없던 대구 방문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황 대표를 포함한 여야 4당 대표는 오는 28일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동산병원 방문과 관련해서도 "지금 확진자 증가 추세를 보면, 조만간 의료인력과 의료시설이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한다"며 "치료 시설을 확대하고, 의료 인력이 집중적으로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일 대통령에게 대구 현장의 요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범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응책을 강력하게 건의할 것"이라며 "대구에 집중적으로 방역 역량을 투입하고, 발생하는 여러 가지 피해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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