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조선 3사가 모두 올해 첫 수주에 성공,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한 닻을 올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아시아 지역 선주와 수에즈막스급 셔틀탱커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은 2022년 7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으로, 총 계약규모는 3611억원에 달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노르웨이 크루센으로부터 12만4000톤급 셔틀탱커 2척을 수주하면서 2011년 이후 지속된 셔틀탱커 가뭄을 끊었다.
이들 선박은 2022년 하반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장비 및 휘발성 유기 화합물 복원설비(VOC RS)가 적용됐으며, 추가 옵션 물량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추가 수주도 노릴 수 있다.
셔틀탱커는 해양플랜트에서 생산된 원유를 해상에서 선적해 육상 저장기지로 실어 나르는 것으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보다 1.5배 이상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특히 높은 파도와 바람의 영향을 받는 해상에서 일정한 위치를 유지하며 해양플랜트 설비에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첨단 위치제어장치 등 고부가가치 시스템이 탑재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이 선봉을 맡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9척의 5만톤급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을 수주한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선종인 PC선은 글로벌 저유황유 수요 확대 및 미국 엑손모빌을 비롯한 오일 메이저 업체들이 생산량 확대에 나서면서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유럽선주로부터 30만톤급 VLCC 1척을 수주했다. 이 선박은 내년 6월 인도 예정으로, 계약규모는 192억원이다. 오는 9월부터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선 1척도 건조에 들어간다. 이는 KSS해운이 910억원에 발주한 것으로, 인도 예정일은 내년 8월이다.
이같은 상황 가운데 업계는 LNG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선종에서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모잠비크 등에서 대규모 LNG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미국과 러시아가 천연가스 생산량을 늘리면서 100척 이상의 발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중 러시아는 기존 야말 프로젝트와 더불어 연산 LNG 1300만톤, LPG 220만톤을 목표로 하는 발틱 프로젝트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발주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지지하는 듯한 뉘앙스를 내비친 것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부문 수주목표를 159억달러로 설정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84억달러, 72억1000만달러로 잡았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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