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10.1% 급락…브렌트유, 9.44% 인하
   
▲ SK이노베이션 오클라호마 광구/사진=SK이노베이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불거지는 가운데 OPEC+가 감산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OPEC+에서 추가 감산이 논의됐으나,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각각 일일 100만배럴, 50만배럴씩 생산량을 줄이자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러시아와 사우디가 다음달부터 증산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셰일오일 등 글로벌 원유시장에 참여하는 플레이어가 많아지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어렵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감산을 통한 당장의 이익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판로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4월물 미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날 대비 10.1% 급락한 배럴당 41.2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같은 기간 5월물 브렌트유(45.27달러) 역시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9.44% 인하됐다.

특히 사우디 국영석유업체 아람코가 생산량을 일일 1000만배럴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유가의 추가적인 하락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아람코는 일일 970만배럴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2분기 국제유가가 30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알리 케더리 엑손모빌 중동 담당 선임고문은 '올해 국제유가 20달러 시대가 오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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