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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20. /사진=삼성전자 제공 |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신형 스마트폰이 쏟아지는 2월 말~3월 초 이동통신사의 최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출시행사, 보조금 지원 등 마케팅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5G 가입자 증가세까지 둔화되자 이통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올해 하반기에 몰려 보조금 대란이 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올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20과 아이폰12 마케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기대작으로 관심으로 모았던 갤럭시S20 판매가 다소 부진하기 때문이다. 갤럭시S20 사전예약 판매 물량은 지난 3일 마감 기준 전작 70~80%대다. 전작 대비 사전예판 기간이 4일 길었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4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증권업계는 34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S20은 출시 초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맞물려 이슈 라이징이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통3사는 올해 갤럭시S20의 별도 출시행사를 열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자사 공식 채널에서 50여건의 갤럭시S20 콘텐츠를 발행했고, KT의 경우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론칭 행사를 열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0이 코로나19에 덮히며 사회적으로 이슈가 안 돼 예약 판매 기간까지 연장했다"며 "마케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이슈를 붐업 시키는 효과가 적어졌고 결국 모객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단말기 체감 가격이 높아진 점도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이통3사의 갤럭시S20 지원금은 17만~24만3000원이다. 전작보다 20~30만원 높게 가격이 책정됐지만 공시지원금은 50% 이상 낮게 제공되고 있다. 보조금 경쟁이 사라지면 단말기 판매량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통사 대리점 직원은 "2년 후 기기반납을 하거나 카드 연계를 할 경우 추가 할인을 해주는 식"이라며 "기다려도 삼성전자, 통신사가 보조금을 풀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통3사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신제품의 마케팅에 열을 올려 상반기 공백을 매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축소된 마케팅은 5G 증가 속도 둔화로 연결된다는 점도 이러한 예측에 힘을 싣는다. 이통3사의 올해 5G 누적 가입자 목표는 1500만명(전체 가입자 대비 30%)이다. 하지만 국내 5G 가입자 순증 폭은 지난해 12월 31만명, 올해 1월 29만명, 2월 38만명에 그쳤다. 가입자 유치 경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한 달 만에 5G 가입자가 88만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5G 가입자 성장세가 꺾이면 이통3사의 통신부문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금에 이어 조 단위의 설비투자(CAPEX)가 예정돼 있다"며 "킬러콘텐츠 부재로 5G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등 통신사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비를 쏟아부을 수 있는 자금적 여유는 없지만 시장이 얼어붙은 상태에서 가입자 확보 이슈마저 놓칠 수 없다"며 "저마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 개발에 머리를 맞대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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