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지난해 최대 무역국인 중국으로부터 사상 최대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이 11일 전했다.

방송은 중국 ‘해관총서’(세관 당국)의 수출입 현황 자료를 인용해 2019년 한해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25억7382만 달러어치의 물품을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2억1519만 달러로, 수입액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지난 한 해 23억5862만 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북한 역사상 가장 큰 적자 규모라고 방송은 보도했다.

북한의 대중 무역적자는 두 나라의 무역액이 국제사회에 공개되기 시작한 1998년 3억 달러를 기록한 뒤 2008년 12억7918만 달러로 올라설 때까지 줄곧 10억 달러 미만을 유지해왔다. 

이후 북한은 2016년 석탄 등 광물 수출 호황에 힘입어 적자 폭을 3억 달러까지 줄였다. 그러나 2017년 당시로서는 최대 적자인 1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18년 20억 달러를 돌파하며 또 다시 기록을 갱신했다. 이어 지난해 전년 대비 3억 달러가 더해지면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3년 간 북한의 대중 무역적자액을 모두 합치면 약 59억 달러에 이른다. 방송은 “북한의 대중 무역적자 폭이 커진 데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전문가들은 대중 무역에서의 적자가 늘어나면서 북한의 외화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