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자회견서 "협잡공천 막천 이적공천" 비판 쏟아내
"양산을 통합당 패배한다면 전적으로 지도부·공관위원장 탓"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경남 양산을 공천이 배제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가 12일 "오늘로 저는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예비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며 통합당 탈당 후 '대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시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협잡에 의하나 공천배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결코 승복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산을 무소속 출마를 깊이 검토했으나 이 역시 상대 당 후보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기에 제가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했음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홍 전 대표는 기자회견문에서 출마 지역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대구경북(TK) 지역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전날(11일) 대구 동화사에 방문해 촬영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기도 했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사진=미래통합당
홍 전 대표는 기자회견 내내 이번 양산을 공천에 대해 "협잡공천", "기망에 의한 막천", "상대를 이롭게 하는 '이적 공천'"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양산을에 제가 물러섰음에도 통합당 후보가 패배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당 지도부와 공관위원장의 책임"이라며 "당과 역사는 그 책임을 엄중히 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들과 만나 "대구로 가겠다"며 "대구 12개 지역 중에서 정치적 부담이 없고 얼굴이 부딪히지 않는 곳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지금 대구 우리 당 현역이 밌는 지역은 제가 출마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홍 전 대표는 통합당 탈당과 관련해선 "후보등록 전에 할 것"이라며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힌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이 이해할 때 탈당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탈당하게 된다면 황교안 대표 탓이다. 경쟁자 쳐내기 공천을 한 그 탓"이라며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당선되면 당으로 바로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홍 전 대표는 무소속 출마로 인한 보수 분열 부담에 대해선 "그런 짓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 나쁜 짓을 해놓고 '비난하지 마라', 그 말하고 똑같은 것"이라며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된들 민주당에 가겠나"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그는 "대구는 무소속 출마해도 수성갑 이외에는 민주당이 될 리가 없다"며 "그게 무슨 보수 분열인가. 한 곳으로 몰아주면 된다. 분열되지 말고 사람 보고 한 곳으로 몰아주면 될 것은 뻔한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기자에게) 서운하지만 대구 가더라도 잘 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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