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기자회견서 "경쟁자 쳐내기 불순 음모, 협잡 공천"
총선 후엔 "정계 개편될 것...주도 세력 바뀔 것" 강조
[미디어펜=손혜정 기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17일 제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총선에서 당선 후 바로 복당할 의사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5년간 몸담았던 정당을 떠나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서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협잡·기망 공천의 희생양이 되어 광야에 나홀로 서 있다. 홍준표를 살려줄 곳은 오직 내 고향 대구뿐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민 여러분만 믿고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왔다"고 말했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사진=미래통합당

그러면서 "한 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는 저로서는 잘못된 협잡 공천과 대선 경쟁자 쳐내기라는 일부 세력의 불순한 음모 때문에 잠시 당을 떠나 광야로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공천관리위원회가 저지른 협잡 공천의 불공정과 불의를 바로 잡아달라고 황교안 대표에게 요청했지만, 황 대표는 이를 거부했다"며 "이제 홍준표의 길을 가겠다. 지금부터는 오직 홍준표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94년 전 대구의 민족시인 이상화는 '지금은 나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라고 외쳤다"며 "현 정권에게 우리 대구가 '남의 땅'이 된 것은 아닌지, 수성벌이 '빼앗긴 들'로 취급되는 것은 아닌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홍 전 대표는 야권 분열이 되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야권이 분열되지는 않고 정계 개편이 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주도 세력은 바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 제기된 무소속 연대설에 대해선 "선거 기간 지역구를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홍 전 대표는 총선 후보 등록 직전인 오는 25일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며 총선 후에는 통합당으로 복당할 것을 강조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 창녕이 있는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 출마하려 했지만 통합당 공관위의 '서울 험지 출마' 압박에 차선책으로 경산 양산을 출마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러나 공관위가 지난 5일 홍 전 대표를 양산을에서 컷오프하면서 이에 반발해 보수의 텃밭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를 단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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