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수원)=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정기주주총회를 사외에서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초사옥에서 주총을 열었다.
그러나 2018년 액면분할로 주주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주총에서는 큰 혼잡이 빚어졌다. 당시 1000여명의 주총장을 찾았다.
|
|
|
▲ 18일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경기도 수원의 수원컨벤션선터에 주총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미디어펜 |
삼성전자는 올해 제51기 정기 주총 장소를 경기도 수원의 수원컨벤션센터로 정했다. 2000석의 시설을 갖춘 시설에서 주주 편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곳은 서초사옥 보다 2배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주총을 준비하면서 삼성전자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이날 주총은 오전 7시30분부터 주주 입장이 허용됐다. 개회 시간인 오전 9시까지도 주총장은 한산했다.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안건에 대한 전자투표를 실시한 영향도 있지만 코로나19로 다중이용시설을 피하려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많은 주주들이 주총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총에는 약 400명의 주주가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주수는 지난해 말 기준 61만274명이다.
|
|
|
▲ 18일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경기도 수원의 수원컨벤션선터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주총 전 삼성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님들의 건강·안전을 위해 가능하시면 전자투표로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한 수칙상 고위험군(임신부, 65세 이상, 만성질환자)과 발열·호흡기 증상자, 국내외 코로나19 위험지역 방문자 등은 전자투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총장에 다중 안전망을 구축했다. 지난 5일부터 2주간 매일 주총장을 방역하면서 무균 시설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출입구마다 열화상 카메라와 손 세정제를 비치했고, 안전요원들이 출입 인원 전원에 대해 비접촉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했다. 체온이 37.5℃ 이상이거나, 최근 중국 및 위험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경우는 출입이 제한된다는 안내문도 게시했다. 참석 주주들에게는 안내물과 함께 마스크, 휴대용 손세정제도 제공됐다.
|
|
|
▲ 18일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경기도 수원의 수원컨벤션선터에 코로나19 관련 안내 배너가 설치돼 있다. /사진=미디어펜 |
코로나19는 주총장 내부 풍경도 바꿨다. 삼성전자는 안전거리를 확보를 위해 좌석을 두 칸씩 비우는 지적좌석제를 시행했다. 주주들의 질문에 사용되는 마이크에도 일회용 손잡이와 커버가 씌워졌다.
경영진이 발표를 하는 단상과 주주거리도 6m로 유지했다. 혹시 모를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해 투명 아크릴판까지 설치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이 의결됐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