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당·평화당 지도부, 최고위 갖고 비례연합정당 참여 의결
바른미래당계, "최고위 의결은 무효" 거세게 반발하며 양측 충돌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민생당 지도부가 18일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놓고 또다시 정면충돌했다. 심지어는 비례정당 참여를 의결하는 과정에서 바른미래당계와 대안신당·평화신당계 당직자들 간 몸싸움이 발생했다.

민생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두고 지도부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입장차만 확인했다.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 최고위원들은 전날 의원총회 논의를 토대로 연합정당 참여를 당론으로 채택하자고 주장했지만, 바른미래당계인 김정화 공동대표는 이를 안건으로 올릴 수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김 공동대표는 "신임 장정숙 원내대표가 오늘 최고위에서 연합정당 참여를 인준받겠다고 했지만, 정체성이 다른 세력과 야합하는 것은 사라져야 할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이는 (당헌상 최고위 안건으로 다룰 수 있는) 주요 정책도, 법안도 아니다"라면서 안건 상정을 거부했다.

그는 "거대 정당의 위법에 동참하자는 주장은 정당화할 수 없다. 친문패권 위성정당에 편입되려 애쓸 때가 아니라 혁신할 때"라면서 "이제 그만 결기 있게 민생당을 나가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합정당 참여를 주장하는 당내 다른 계파를 향해 거취를 정리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반면 평화당계인 박주현 공동대표는 "선거제 개혁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기로에 있다. 지금 지도부는 결단해야 한다"“면서 "지도부가 사죄하는 마음으로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김 공동대표가 물러날 것을 요구한 발언으로 보인다.

대안신당계 장정숙 원내대표도 "총선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면서 "제1야당 보수세력이 민의를 왜곡해 1당으로 올라서는 사태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 비례연합 정당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안신당계 유성엽 공동대표는 지난 16일 최고위에 이어 이날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유 공동대표는 지도부간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며 앞으로도 최고위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민생당 제공

비공개회의에서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자 박 공동대표는 현재 김 공동대표가 수행하는 최고위 사회권을 다른 공동대표들이 순서대로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출신들과 대안신당·평화당 출신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 공동대표는 회의를 정회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정강·정책에 '기득권 양당의 독점을 해소하자'는 규정을 걷어차면서 최고위에 (연합정당 참여 안건을) 가져오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유 공동대표가 양해해 회의는 제가 의장이 돼서 주재하는 것으로 발언했던 것을 찾아보라"면서 의사봉을 내려놓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박 공동대표는 최고위원 회의 후 대안신당·평화당 출신 최고위원들만 참석하는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다시 소집한 뒤 이 자리에서 비례 연합정당 참여를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바른미래당 출신 인사들이 회의장에 들어오자 대안신당·평화당 출신 지도부 인사들은 옛 평화당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회의를 이어갔다.

비례 연합정당 참여 안건이 가결되자 회의장에 들어와있던 바른미래당계 당직자 10여명은 '친문 연합정당 참여 결사반대한다'고 쓴 손피켓을 ”최고위 의결은 무효“라고 외치며 거세게 반발했다. 박 공동대표와 장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려는 과정에서는 양측 당직자들간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 공동대표는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대해 "비례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했다는 회의(최고위)는 간담회에 불과하다"며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평화계 박 공동대표를 향해서는 "'조국 수호' 비례민주당에 당을 팔아넘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성토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