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글로벌 출시…생산 거점 문제 생기면 수익 악영향
양사 현지 생산 공장 정상 가동…실물경제 위축도 불안요소
[미디어펜=조한진 기자]미국과 유럽이 ‘코로나19 쇼크’에 빠지면서 현지 생산 거점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긴장 상태다. 양사는 각국 정부가 이동을 제한하고, 재택 근무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후폭풍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각국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 CES2020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QLED 8K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국을 포함한 북미, 유럽 전역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현지에 인력과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오스틴, 유럽에서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앨라배마주, 멕시코, 폴란드 등에서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양사의 생산시설은 코로나19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는 것을 알려져 있다. 라인을 정상 가동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만에 하나 코로나19가 유입될 경우 공장 가동이 멈출 수도 있는 만큼 출입 시 체온 측정,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의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TV와 가전 등 올해 신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상황에서 생산에 문제가 생길 경우 수익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실물경제 침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최근 현지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의 잠정 폐쇄가 이어지는 등 쇼핑객들의 발걸음이 끊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대형 가전의 경우 매장을 직접 방문해 제품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양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군은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 CES2020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인공지능 DD모터를 탑재한 LG 트윈워시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미국과 유럽 현지 주요 생산산업이 잇달아 가동을 멈추면서 소비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벤츠, BMW는 유럽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미국 제네럴모터스, 포드 등도 공장을 당분간 멈추기로 했다. 자동차 후방 산업들도 이로 인한 악영향이 불가피 하다.

여기에 항공업계에는 무급 휴가가 늘고,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재택 근무도 확산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산업 전반이 활력을 잃으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은 더 굳게 닫힐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되고, 소비가 떨어지는 상황이”이라며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할 수 없지만 (사업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